[밀라노에서 온 편지]디자인 도시 밀라노에 부는 'K'바람

[공관장의 편지]
패션·디자인의 고장 밀라노에서도
케이팝, 한국영화, 한국 전통 문화 관심 뜨거워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긍정효과
  • 등록 2022-06-10 오전 6:30:00

    수정 2022-06-10 오전 9:35:35

주밀라노총영사관이 세스토 산 조반니시와 2021년 10월 22일부처 공동개최한 한국주간 행사 중 하나로 열린 ‘케이팝 댄스 워크숍’ 장면.(사진=주밀라노 총영사)
[강형식 주밀라노 총영사] 2015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이자,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밀라노시는 이탈리아의 경제 및 금융 수도로서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문화강국인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부임한 필자는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함께 케이팝(K-pop), 드라마, 영화, 음식, 태권도, 한국어 등 한류에 대한 높은 인기와 뜨거운 열기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팝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케이팝 열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밀라노나 토리노 등 주요 도시 광장에서는 젊은 케이팝 팬들이 한국 대중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 총영사관이 개최한 케이팝 콘서트 및 댄스 워크숍에는 행사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능숙하게 케이팝 댄스를 따라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한국의 드라마, 영화 등에 관한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작년 9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다수 수상 소식이 올해 9월 개최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 공연에 대한 높은 인기도 대단하다. 지난 5월 21일 라디오 이탈리아 방송국 설립 4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이탈리아 최대 야외 콘서트 공연의 식전 행사에 초대된 세계 태권도연맹 시범단은 밀라노 두오모 광장을 가득 메운 4만명의 관중 앞에서 절도 있고 아름다운 태권도 공연을 선보였으며, 현장에서 태권도의 매력에 깊은 감동을 받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판소리 대가인 김정민 명창은 3일 밀라노의 3대 극장중의 하나인 달베르메 극장에서 1400여명 관중이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적벽가 완창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좌석 예약 시스템이 가동된 지 수일만에 전좌석이 매진되었으며, 대부분의 관객들은 판소리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된 채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곤 하였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대학 내 한국학 및 한국어 관련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볼로냐대학 및 토리노대학에 한국어 과정이 최초로 개설되었고, 카포스카리대학은 금년 하반기 한국어학과 석사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인기는 이탈리아 내 한국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탈리아 백색 가전 시장 점유율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씨젠의 코로나19 PCR 진단키트는 이탈리아 내 5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강형식 총영사가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계기로 개최된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 개막행사에 참석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주밀라노 총영사)
이번주 월요일부터는 밀라노에서는 연례 최대 행사인 ‘디자인 주간’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디자이너와 장인들이 선보인 작품 전시와 삼성, LG, 현대 등 주요 기업 전시회에 참석한 많은 관람객들은 한국의 수준 높은 디자인에 높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이탈리아에 뜨겁게 불고 있는 한류의 열기를 십분 활용하여 우리 국민과 기업의 이탈리아 진출 확대는 물론 한국과 이탈리아 간 우의증진과 각 분야의 협력이 더욱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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