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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문화강국인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부임한 필자는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함께 케이팝(K-pop), 드라마, 영화, 음식, 태권도, 한국어 등 한류에 대한 높은 인기와 뜨거운 열기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팝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케이팝 열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밀라노나 토리노 등 주요 도시 광장에서는 젊은 케이팝 팬들이 한국 대중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 총영사관이 개최한 케이팝 콘서트 및 댄스 워크숍에는 행사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능숙하게 케이팝 댄스를 따라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한국의 드라마, 영화 등에 관한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작년 9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다수 수상 소식이 올해 9월 개최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판소리 대가인 김정민 명창은 3일 밀라노의 3대 극장중의 하나인 달베르메 극장에서 1400여명 관중이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적벽가 완창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좌석 예약 시스템이 가동된 지 수일만에 전좌석이 매진되었으며, 대부분의 관객들은 판소리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된 채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곤 하였다.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인기는 이탈리아 내 한국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탈리아 백색 가전 시장 점유율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씨젠의 코로나19 PCR 진단키트는 이탈리아 내 5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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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탈리아에 뜨겁게 불고 있는 한류의 열기를 십분 활용하여 우리 국민과 기업의 이탈리아 진출 확대는 물론 한국과 이탈리아 간 우의증진과 각 분야의 협력이 더욱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