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수급 공백 불안한 시장 구원투수 될까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퇴직연금 자금 주식시장 유입 가능성
신한금융투자, 2024년 국내주식 유입 20조~25조원 추산
"중장기 관점서 주식시장 변동성 낮출 수 있어"
  • 등록 2022-09-30 오전 6:20:00

    수정 2022-09-30 오전 6:2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국의 긴축 기조와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최소한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증시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수급 공백을 채워줄만한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은 기관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제도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거나 디폴트옵션으로 운용을 원할 경우 발동된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최대 70%만 위험자산 투자가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을 통한다면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최대 100%까지 늘릴 수 있다. 퇴직연금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특히 디폴트옵션으로 증시에 들어오게 되는 자금은 수익률 제고와 함께 노후 보장 목적을 가지고 있는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 번 주식 시장에 들어오면 오랜 시간 머무르는 성격의 자금으로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시장 하단을 받쳐줄 수 있는 구원투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타겟데이터펀드(TDF)와 지수(인덱스)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주식시장 우호적 영향은 지수 구성 상위 종목 중심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기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024년 주식 비중이 위험자산 투자 확대로 30~40%까지 확대될 경우 국내 주식 신규 유입 가능 금액을 20조~2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디폴트옵션 도입에 있어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포함됐다는 점은 구조적인 한계로 꼽힌다. 일본의 경우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디폴트옵션 도입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특히 TDF나 지수형 ETF 뿐만 아니라 테마형 ETF를 통한 투자전략이 늘어나게 되는 경우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테마형 ETF 투자가 활발해진다면 개별 종목에 미치는 우호적 수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위험선호가 높고 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투자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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