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술자리 늘면서 가정폭력도 '비상'

폭음과 과음, 뇌 기능을 망가뜨리고 구조적 변화 일으켜
  • 등록 2023-12-02 오전 6:43:25

    수정 2023-12-02 오전 6:43:2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30대 알코올 의존증 아내가 술에 취해 경찰관들 부축을 받고 집에 귀가하자 남편이 격분해 아내를 장시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시와 맞물려서 술자리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춤하던 가정폭력 또한 다시 늘어날 수 있어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신고된 가정폭력 건수는 모두 90만6, 552건, 한해 평균 22만6, 638건에 이른다.

가정폭력 피해자 현황을 살펴보면, 여자가 12만532명으로 남자(3만849명)보다 4배 가량 많으며, 연령별로는 40대 3만4, 510명, 30대 3만2, 623명, 50대 2만7, 675명 순으로 나타났다.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입원한 전체 여성 환자 159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30대(30세~39세)로 48명이다. 알코올 의존증 입원환자 연령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며,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률이 높아 신규환자보다 재입원환자가 2배 이상 많다.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가정폭력과 술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주변에 주취 폭력을 상습적으로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처벌 못지않게 치료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알코올 치료를 통해 술을 끊도록 하는 것만이 가정폭력의 재발은 물론 술로 인한 각종 사고, 사망, 가정해체 등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면 왜 폭력성이 나타나게 될까. 지속적인 과음과 폭음은, 뇌 기능을 망가뜨리고, 구조적 변화까지 일으킨다.

허성태 원장은 “뇌의 전두엽 부분이 알코올에 의해 손상을 입게 되면 충동 조절 능력을 잃게 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술을 장기간에 걸쳐 마신 사람일수록 감정 조절이나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져 쉽게 화를 내거나 공격적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단순히 술주정이라 생각하는 증상도 의학적으로 보면 알코올 의존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라며 “술로 인해 가정, 직장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알코올 전문병원이나 지역 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치료적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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