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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 위컴비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전 추격 골을 터뜨린데 이어 3-3 동점이건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10호 골, 11호 골을 기록하며 한국인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자릿수 골을 넣는 선수가 됐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1부리그를 밟은 뒤 한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한 것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4-2015시즌에 레버쿠젠에서 총 17골을 기록했고,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 각각 12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벌써 11호골을 터트 가운데 지금 기세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2로 뒤진 후반 15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는 사각지대였지만 앞에 있던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키런 트리피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미 교체카드를 모두 쓴 상황에서 10명이 싸워야 했다. 수세에 몰리던 토트넘은 후반 38분 상대 팀 게리 톰슨에게 골을 허용해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토트넘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4분 알리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3-3을 만든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드라마틱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아 얀센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사각지대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현지언론들도 손흥민의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매체 미러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FA컵 충격패에서 구했다”면서 “손흥민의 득점 이후 가레스 에인즈워스 위컴비 감독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터치라인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더 선은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6분 결승골로 위컴비의 가슴을 찢어놓았다”며 “‘손세이셔녈’ 손흥민이 토트넘을 부끄러운 패배에서 구했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가디언 역시 “토트넘의 역전승에서 손흥민이 빛났다”고 전했다.
영국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9.4의 평점을 줬다. 당연히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받았다. 손흥민에 이어 이날 2골을 터트린 위컴비의 공격수 폴 하이스가 8.9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