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3분기 누적영업익 49.3조…전년比 '반토막'

반도체부진 영향..삼성·SK 44조3480억…전체 88.4%
투자도 16.6% 줄어…반도체·디스플레이 감소 영향
현대차그룹 실적 개선세 뚜렷..신성장 투자는 늘어
  • 등록 2019-11-17 오전 9:59:20

    수정 2019-11-17 오후 1:59:54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 상품의 부진으로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00조원에 육박하던 영업이익은 50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30대 그룹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 그룹이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투자 감소로 이어져 신규 투자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다만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는 일부 늘어났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부영 제외)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72개 계열사의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19조 9406억원, 49조 2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5조 9214억원), 영업이익은 50.5%(50조 1765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투자(R&D 제외한 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도 65조 1651억원에서 54조 3264억원으로 16.6%(10조 8387억원) 줄었다.

30대 그룹의 수익 급감은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이 가장 컸다. 삼성과 SK(034730) 등 두 곳의 영업이익 감소액만 각각 28조 8793억원(-68.8%), 15조 4687억원(-65.7%) 등 총 44조 3480억원이 줄었다. 이는 전체 감소액의 88.4%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이 10조원 이상 감소한 그룹은 이들 두 곳이었다. 또한 LG 2조 1845억원(-50.1%), 한화 1조 6046억원(-64.7%), GS 1조 1348억원(-32.7%) 등이 1조원 이상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40% 수준인 12곳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이 신차 투입 효과 등으로 지난해 3조 6004억원에서 올해 5조 4490억원으로 1조 8485억원(51.3%) 증가, 3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어 농협(4325억원·53.7%), 효성(2390억원·136.2%), 영풍(2202억원·56.0%), KT&G(1277억원·16.8%), 교보생명보험(1136억원·14.4%) 등의 순으로 수익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6조 8032억원(-74.1%), 14조 3428억원(-88.3%) 줄어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또 삼성생명(-1조2883억원·-67.4%)도 1조원 이상 수익이 줄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기아차로 지난해 1621억원에서 올해 1조 1865억원으로 1조 244억원(631.8%) 급증했다. 현대차도 279억원에서 9213억원으로 8934억원(3199.1%) 늘며 기아차와 현대차가 나란히 영업이익 증가액 1·2위를 차지했다.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도 큰 폭으로 줄었다. 30대 그룹의 올 3분기 누적 투자액은 54조 3264억원(유형자산 취득액 48조 4578억원·무형자산 취득액 5조 8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10조 8387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감소액은 각각 5조 3334억원(-29.1%), 3조 2851억원(-30.1%)에 달했고, LG디스플레이도 2조 5201억원(-52.4%) 줄었다.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AI 기업을 선언한 KT로 1년 새 6441억원(36.2%)이 증가했고, GS(3779억원·35.2%), 한화(2393억원·22.3%), 포스코(2333억원·18.0%)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도 미래먹거리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VS사업본부) 사업에 8985억원을 투자해 전년(7090억원)보다 27% 늘어날 전망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투자를 늘린 그룹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16곳인데도 전체 투자액이 줄어든 이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를 크게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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