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 못 참겠다"…경영 직접 뛰어든 소액주주들

메이슨·코닉글로리 등 소액주주들 잇단 '경영참여' 선언
"주주행동주의 확대…개인투자자도 주주권 관심 높아져"
  • 등록 2019-12-05 오전 1:30:00

    수정 2019-12-05 오전 1:3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사 경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액주주 모임을 결성한 뒤 잇달아 경영 참여를 선언, 주주행동주의를 적극 실천하는 모습이다.

◇ “방만 경영 대표이사, 내 손으로 갈아치우겠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금융리스업체 메이슨캐피탈(021880)은 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 모임 측으로부터 대표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주주모임 측은 “그동안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방만 경영을 일삼아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며 윤석준 각자 대표의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에 대해서도 새로운 전문가를 섭외해 추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모임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가 전문 경영인이 아니다 보니 부족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며 “지난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했던 자금조달 약속 등도 지켜지지 않았고 금융권의 인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기업 가치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만 경영으로 인해 주가가 지속 하락했고 이에 따라 최근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청구가 잇따르면서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지분 7.7%에 해당하는 소액 주주가 참여한 주주 제안을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적으로 더욱 많은 표를 모아 표 대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메이슨캐피탈 주가도 최근 이틀 새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전날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더니 이날은 3%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장중 14%대 급등하는 등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치열한 매매 공방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 “주주행동주의 강화는 시대적 흐름”

보안 솔루션 업체 코닉글로리(094860)도 소액주주들의 경영 참여 소식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1월 한 달 동안 120% 급등하더니 이날 장중 18% 넘게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닉글로리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5.04% 지분을 보유했다고 밝히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들은 법무법인을 선정,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주모임 측은 “그동안 회사가 경영 상황에 대해 주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최근 수년 동안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경영진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여러 제안을 회사에 공개적으로 하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 중단 상태인 녹원씨엔아이(065560)의 소액주주들도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주식 위임을 통해 9.2%의 지분을 확보, 2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최대주주 지분과 불과 0.28%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전 대표의 문제로 거래가 중단되고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되자 소액주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주주총회 소집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액주주들의 적극적 집단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주주행동주의의 일환이라며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를 필두로 외국계 헤지펀드와 국민연금 등도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 역시 과거에 비해 주주권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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