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굽이굽이 구릉길, 가야왕 잠 든 곳에서 '찰칵'

경남 고성 송학리 고분군
소가야 왕족과 장군 무덤으로 추정해
고성의 대표 촬영 장소로 인기 높아
  • 등록 2020-01-31 오전 4:00:00

    수정 2020-01-31 오전 4:00:00

송학동 고분군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고성에서 인생 사진을 건질 만한 곳은 없을까. 구름처럼 굴곡진 구릉을 배경으로 구불구불한 산책길 위에서 사진 한 컷을 찍는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장소가 있다. 바로 소가야의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하는 기월리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이다. 역사가 잠든 이곳을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고 가는 장소로 찾아 ‘인생샷’을 찍는다.

그렇다고 ’인생샷’만 남기고 가기에는 아쉽다. 이 고분에 담긴 지나간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공룡의 땅’ 경남 고성은 시간이 지나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터를 잡은 곳이다. 평야가 넓고 바다가 가까워 살기 좋아서다. 이 땅에 들어선 국가가 고대 국가인 ‘소가야’다. 고대에 낙동강 일대에 있던 가야국의 6개 연맹 왕국 중 하나다. 김해의 금관가야, 고령의 대가야, 함안의 아라가야, 성주의 성산가야, 진주의 고령가야 등이 나머지 연맹이다.

송학동 고분군


이 고분은 고성이 소가야의 중심이었다는 증거다. 이 외에도 동해면 내산리 등지에서도 고분들이 발견됐다. 송학리 고분군은 기월리 무기산 일대에 들어선 가장 큰 고분군이다. 명색이 산이지만 무기산은 높이가 30m에 불과한 언덕. 평야지대인 이 부근에서는 가장 높고 전망이 좋다.

송학리 고분군에는 모두 7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모두 소가야 왕족과 장군으로 추정하는 무덤이다. 6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고분에서는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도 출토됐다. 그중 가장 큰 고분이 송학동 1호분이다. 일제강점기 때 도굴돼 지금은 펑퍼짐한 봉분 외에 소가야의 역사나 문화를 추정할 만한 그 무엇 하나 남아 있지 않다.

고분군 아래부터 무덤 사이로는 순환식 산책로를 조성했다. 산책로에 한 번 들어서면 무덤 7기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것이 신기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거대한 무덤 속에 평온히 잠들었을 왕족들의 영화는 이제 없다. 다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후세에 당시의 영화를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한때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었노라고.

송학동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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