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57)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한국 증시가 활력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충분히 스스로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에서 보이는 투자문화의 후진성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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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사장은 “지금 세상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에 한국은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구조이다 보니까 동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통로로써 코스닥벤처펀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홍 전 사장은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가 일단 돈을 넣어서 담보를 해주겠다는 구조”라며 “첫 단계에서 정부가 벤처기업에 신용을 보강해주지 않으면 2~3차에 벤처캐피탈(VC)나 사모펀드가 들어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DLF 사태는 투자문화의 후진성에 기인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사장은 “이번에 독일 금리 연계 DLF를 보면 증권사는 거의 안 팔고 은행만 팔았는데 이건 은행의 투자문화 후진성 때문”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DLF를 팔았던 증권사는 위험을 맛보면서 위험한 상품이라는 것을 배우고 리스크관리를 해왔지만 은행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만하면 됐다고 판단했다. 홍 전 사장은 “국내시장이 좁고 축적된 금융자산 대비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늘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만하면 꽤 많이 해외에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대형 금융기관들은 알아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