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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들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때까지 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며 “이에 대부분 기관들이 동조하는 분위기라 위탁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학연금은 지난 2월에 1500억원 규모의 국내 블라인드 펀드(PEF) 운용사 선정을 공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제안서를 받고 정량평가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펀드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며 “애초부터 이를 고려해 여유롭게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해외 인프라 대출 블라인드 펀드(2500만달러)를 2월 말에 최종 선정하려 했으나 4월로 연기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어서라기 보다 물리적인 한계를 고려해 펀드 선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금들의 자금줄이 막히자 증권사들의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미매각 물량만 쌓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 셀다운 마무리 적정 기간을 6개월로 보는데, 이를 넘어설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체코, 스웨덴, 덴마크 등의 대체투자를 제안하고 있다”며 “해외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하반기로 예정된 국내 벤처캐피탈(VC) 출자도 중단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자금줄을 쥐고 있는 연기금들의 출자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