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디스플레이]지체하면 한국산 디스플레이 사라진다

거칠 것 없는 中..인력·기술 빼가기도 노골화
LCD 이어 OLED서도 맹추격.."초격차가 답"
  • 등록 2020-05-12 오전 5:00:00

    수정 2020-05-12 오전 7:12:25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에서 일할 한국 디스플레이 전문가를 찾습니다. 연봉은 최대 3배까지 맞춰드립니다.”

최근 중국의 한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가 한국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한국에서 OLED 사업을 주도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억대 연봉과 주택 지원, 왕복 항공권 등을 ‘당근’으로 제시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공개적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우수 인재 채용 공고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한국 OLED 추격을 위해 인력과 기술 탈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저가 업체 공세에 밀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주도권을 이미 내준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OLED에서도 중국의 맹추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OLED 관련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인재 빼가기를 노골적으로 시도하면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에 이어 OLED에서도 중국에 기술 추격을 허용해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한국 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력 유출을 막고 초(超)격차 기술 개발을 통해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각각 중소형 OLED와 대형 OLED에서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BOE와 CSOT, HKC 등이 양산 능력을 키우면서 우리 기업을 위협 중이다. BOE는 1분기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점유율이 9.9%에 달했다. 오는 2025년에는 삼성전자를 누르고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중소형 OLED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게 BOE 전략이다.

BOE를 비롯해 CSOT와 HKC 등은 대형 OLED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태다. 조만간 이들이 자국 정부의 막강한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OLED에서도 대량 생산에 성공, 저가 공세를 편다면 LCD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시장 주도권을 내줄 우려가 크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LCD뿐만 아니라 OLED에서도 맹추격을 해오는 상황”이라며 “같은 OLED라도 기술과 품질에서 차별화를 시켜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더블과 롤러블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물론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등 기존 OLED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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