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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출과 이동이 잦은 주말을 또다시 맞이하면서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 곳곳에서 연이어 집단 감염 사태에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주말 동안 지역 사회에 코로나19가 전파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수도권 주민에게 불필요한 모임과 행사를 취소·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 도심서 ‘플로이드 추모 집회’ 열려…방역 지침 준수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시민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집회가 이번 주말 개최된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을 쉴 수 없어! 추모 행진’ 참가자들은 6일 오후 4시 도시철도 명동역 5번 출구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집회 참가 신고 인원은 300명이다.
지역 사회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연이어 터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최 측은 방역 당국이 정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킬 예정이다. 주최 측은 “행진 참가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필수란 점을 알렸고, 어떤 구호도 외치지 않고 관련 법규도 준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행진은 서울시청부터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이르는 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광화문·시청 광장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어 주최 측은 경찰 등과 협의한 끝에 집회 장소를 변경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 이후 한빛공원 앞에서 무릎 꿇기와 8분 46초간 바닥에 엎드리는 추모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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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 서울 관악구 방문 판매 업체까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연이어 터지자 방역 당국은 시민들에게 주말 사이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염 사태가 터진 만큼 연결 고리를 차단하려면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일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이 전파되고 있다”며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전파되면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말을 앞두고 모임과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수도권 주민들은 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주말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도권 감염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서울시 치과의사회가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에 대해 긴급 집합제한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5일부터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에 치과의사 수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자 행사 자제 권고에 이어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