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심바 "'알페스' 문제 공론화 이유? 저 역시 피해자" [직격인터뷰]

  • 등록 2021-01-13 오전 11:06:08

    수정 2021-01-13 오전 11:06:08

손심바(사진=데자부그룹)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충격이었어요. 저 역시 피해를 입었고요.”

온라인상 이슈로 떠오른 ‘알페스’(Real Person Slash) 창작물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한 래퍼 손심바(본명 손현재, Son Simba)의 말이다.

‘알페스’란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망상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일각에서 변태스러운 성행위 등을 묘사한 연예인 관련 소설, 그림 등을 만들어 내 논란이 되고 있다.

손심바는 최근 SNS에 “‘알페스’는 소라넷, n번방 사건에 이어 우리 사회가 경계하고 뿌리 뽑아야 할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려 관련 문제를 공론화했다. 13일 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그는 “‘알페스’ 문화에 충격을 받아 SNS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제 팬 중 한명이 트위터에 ‘알페스 하는 사람들이 싫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사이버블링’을 당했어요. ‘알페스가 뭐길래’ 싶어서 내용을 알아보니 누군가를 성희롱하면서 노는 문화더라고요. 충격적이었죠. 남자 아이돌뿐 아니라 여자 아이돌, 심지어 독립운동가나 종교계 인물들까지 대상으로 하더라고요.”

손심바는 자신 역시 ‘알페스’ 창작물으로 인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과 ‘알페스’를 두고 설전을 벌이던 중 제보를 받았어요. 저와 동료 래퍼를 대상으로 한 음담패설이 담긴 ‘알페스’ 글이었죠. 제 팬 활동을 활발하게 활동하던 분이 작성한 글이라 더 큰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알페스’를 공론화하는 글을 올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손심바가 SNS에 관련 글을 올린 뒤 ‘알페스’ 이슈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청원글에는 13일 오전 현재까지 16만여명이 동의를 눌렀다.

이런 가운데 손심바는 ‘알페스’ 창작물을 옹호하는 이들로부터 ‘악플’ 공격을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알페스가 왜 범죄인가요’ ‘n번방, 소라넷 등과 언급하지 마세요’ ‘왜 여성 인권에 대해서는 입을 안여나요’라면서 논점을 흐리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아요. 애초에 ‘알페스는 범죄’라는 선택지를 두지 않은 채 공론화를 한 제가 미쳤거나 알페스가 미쳤다고 하는 세상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손심바는 ‘알페스’ 관련 창작물이 주로 미성년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이를 통해 수익 활동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우려를 표했다.

“심지어 n번방 사건 때처럼 누군가에게 제작 의뢰를 받은 창작물을 제작해 돈을 받고 파는 이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중고등학생들이 성인인증 계정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구매한 뒤 학교에서 돌려본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변태성욕적인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손심바는 “처벌이 필요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플랫폼 등을 통해 판매가 이뤄졌던 만큼, 결제 기록을 활용한다면 수사가 쉬울 거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음란물을 제작해 수익활동을 한 사람들인 만큼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봐요.”

끝으로 손심바는 “이번 기회에 ‘알페스’가 잘못된 문화라는 걸 많은 분이 알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 측은 수익을 올려주는 팬들을 절대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알페스’ 창작물을 만들고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요. 약점을 잡아 성범죄를 즐기겠다는 것이니 n번방 사건과 다른 바가 없다는 생각도 들죠. 이번 계기로 우리 사회가 ‘알페스’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해요.”

한편 손심바는 2015년 첫 정식 믹스테이프 ‘용기’를 냈고 2018년 정규 1집 ‘네임즈’를 발매했다. 이전 활동명은 심바자와디였다.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으며 현재 래퍼 비와이가 이끄는 데자부그룹 소속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