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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다"…거래 절벽 심화하나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2657건…올들어 감소 추세
6월 종부세·양도세 강화 전 다주택자 매물 출현 효과 미미
매도 대신 증여…매수자도 집값 상승 부담에 대출 규제로 주저
  • 등록 2021-05-14 오전 6:00:00

    수정 2021-05-14 오전 6: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집을 내놓은 지 반년이 됐는데 집이 안 나가요. 보러 오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그냥 버틸까 합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을 못팔아 걱정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그리 다급한 분위기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가격을 안내리니 안팔리는 것 아니냐” “6월이 코앞인데 지금 누가 사느냐”는 등의 댓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6월1일 보유분부터 적용하는 다주택자·법인 중과세율 시행을 앞두고 매도자도 매수자도 사라지는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연합뉴스)
“급매물은 다 소화”…매물 줄고 거래도 감소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657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5777건 △2월 3862건 △3월 3756건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을 앞두고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달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세율은 10~20%포인트에서 20~30%포인트로 인상되고, 종부세율은 0.6~3.2%에서 1.2~6.0%로 높아진다.

하지만 실제 매물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768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 4만건을 밑돌다가 4월 들어 4만8000건을 넘어섰지만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년 전과 비교하면 37.9% 줄어든 수준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1142가구)의 경우 온라인에 등록된 매물은 27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 말 200건이 넘게 매물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고덕동 A공인중개사는 “고덕아이파크의 경우 현재 바로 입주 가능한 매물은 전용 84㎡가 16억3000만원에 나온 게 있다”면서 “최근 16억원에 거래된 이후 호가가 올랐다. 급매물은 이미 다 소화 됐고 지금은 다들 버티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팔 사람 다 팔았고…살 여력도 없다”

전문가들은 이미 팔 사람은 팔았고, 매도 대신 증여를 선택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지난 2월 933건으로 줄었지만 3월에는 다시 201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강화 방침을 밝혔던 지난해 7월의 경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2만4038건)와 증여 건수(3362건) 모두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ALL100 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정책이 이미 예고됐던 부분이라 다주택자들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상담을 시작해 매각을 진행했다”면서 “지금 남은 사람들은 버티거나 증여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매수자들도 선뜻 매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르기도 했지만 대출 규제까지 묶였다. KB리브온에 따르면 2017년 5월 정권 출범 당시 평균 6억원이었던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달 11억원을 넘어섰다. 4년새 거의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전세 시장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더구나 6월1일 전에 지금 사면 올해분 보유세를 내야 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가격 부담에다가 대출도 안되는 상황이라서 최고가 경신을 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현금부자 매수자”라면서 “여전히 매수하고자 하는 심리는 강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매수자들이 많다. 현재는 극소수만 움직이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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