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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여제' 이수영, 적금 깨고 눈물의 컴백[종합]

17일 정규 10집 '소리'
13년 만의 새 정규작
'천왕성' 포함 8곡 담아
  • 등록 2022-05-17 오후 3:05:00

    수정 2022-05-17 오후 3:05: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 소리로 나의 미안함을 전합니다.’

가수 이수영이 정규 10집 ‘소리’(SORY)의 피지컬 음반 첫 페이지에 적은 글귀다. 2009년 정규 9집 ‘다즐’(DAZZLE) 발매 이후 무려 13년이나 지나서야 새 정규앨범을 내놓는 데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수영은 컴백일인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9집을 내고 시집을 갔다. 그 이후 새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13년이라는 공백이 생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같은 세상에 정규앨범을 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10집을 꼭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은 “이전 음반들을 작업할 땐 노래를 잘하려고 하는 데 집중했고 그렇게 요구받기도 했다. 반면 이번엔 온전히 내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앨범명 ‘소리’의 의미를 소개했다. 이어 “‘소리라는 것에 집중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의 소리뿐 아니라 주변에서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소리까지도 담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가수 활동을 오래 쉬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절로 음악에 담기더라”며 “그래서 앨범명에 ‘쏘리’(Sorry)라는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수영은 타이틀곡 ‘천왕성’을 포함해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사월에게’, ‘덧’, ‘방문을 닫고’, ‘알아가려 해’, ‘너 같은 사람’, ‘레인보우’(Rainbow) 등 총 8곡을 앨범에 수록했다.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린 앨범이다. 이수영은 “훨씬 더 빨리 낼 수도 있었지만 좋은 곡들을 만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3년의 기다림 끝 8곡을 담은 앨범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제작비 마련을 위해 적금을 부었다고도 했다. 이수영은 “지금의 회사에 들어온 5년 전부터 다른 활동을 하면서 버는 돈의 일부를 떼어 적금을 부었다”며 “티끌을 모으니 꽤 되더라. 착실히 적금을 부어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 제작을 위해 적금 통장 3개를 깼다”고 밝히며 웃기도 했다.

앨범 작사, 작곡진에는 안예은, 김이나, 권순관, 정동환, 헨(HEN), 이진아, 김희원, Mogwa.c, 프롬, 박인영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프로듀싱은 이수영의 리메이크 앨범 ‘마스크’(Masque) 작업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권영찬이 맡았고, 국내 정상급 세션 홍준호, 신석철, 나원주 등이 연주를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수영은 “후배 뮤지션들을 믿고 따르면서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믹스와 마스터링 작업만 한 달 반 정도 걸렸다”며 “쏟아 붓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라고 했다.

타이틀곡은 ‘천왕성’이다.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한 상황을 표현한 발라드곡으로 안예은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수영은 “처음 데모곡을 받았을 땐 회사 내부에서 저와 어울릴까 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가이드 버전을 불러본 이후엔 만장일치로 타이틀곡으로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저라는 사람을 이야기한 곡 같다. 안예은이 힘들었던 시기 제 옆에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을 겪어봤을 감정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999년 가요계에 첫발을 들인 이수영은 데뷔하자마자 활약을 펼치며 히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아이 빌리브’(I Believe), ‘스치듯 안녕’, ‘라라라’, ‘덩그러니’, ‘휠릴리’ 등 애절한 감정이 돋보이는 이른바 ‘오리엔탈 발라드’ 장르 곡들로 사랑받으며 ‘발라드 여제’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2004년에는 제 1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까지 품었다.

13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이수영은 이날 간담회를 진행하며 수차례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한때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는 그는 팬클럽 ‘크리스탈’ 회원들을 언급하며 “‘10대 때부터 기다렸는데, 서른이 됐다’고 하는 분들도, ‘군대 때부터 기다렸는데 애아빠가 됐다’고 하는 분들도 많다”며 울컥해했다. 이어 “노래 저를 숨 쉬게 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새 앨범 녹음 작업을 처음했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확 순환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걸 느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수영은 이날 오후 6시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간담회 말미에 그는 “예전에 앨범을 낼 땐 선주문량이 10만장 정도였는데 이번엔 1000장만 찍었다. 1000장이 다 안 팔릴까 봐 두렵다”고 웃으며 “앨범이 잘 팔려서 콘서트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컴백 후 ‘놀면 뭐하니?’, ‘유퀴즈 온 더 블럭’, ‘놀라운 토요일’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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