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에르메스”…명품도 ‘D.I.Y’ 열풍[찐부자 리포트]

명품 브랜드 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
명품 대중화에 ‘나만의 명품’ 찾는 소비자↑
이름·이니셜 각인은 기본…디자인·소재·장식 디테일 등 선택 가능
  • 등록 2022-08-28 오전 9:40:00

    수정 2022-11-18 오후 12:26:1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해외 명품 브랜드가 D.I.Y(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Do It Yourself)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명품이 대중화하면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이니셜 각인은 기본이다. 디자인, 소재, 장식 등을 개인의 취향대로 세상에 하나뿐인 명품을 완성하는 식이다.

에르메스 롤링 모빌리티 수트케이스. (사진=공식 홈페이지)
지난 27일 방문한 서울 강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2층 가방 코너에는 에르메스가 올해 선보인 여행 가방 ‘롤링 모빌리티 슈트케이스(R.M.S)’가 전시돼 있었다.

에르메스 R.M.S 제품은 완제품도 있지만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가방 본체는 패브릭과 가죽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가방 앞판 디자인도 4가지 프린트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손잡이 스트랩은 가죽·패브릭 총 10가지 종류로 상단에 이니셜 각인도 할 수 있다. 트렁크 하단 4개 바퀴 색깔은 9가지 종류 중 마음에 드는 색깔로 조합하면 된다. 가격은 소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0만원대로 맞춤 제작에 드는 추가 비용은 없다. 주문 제작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매장 관계자는 “여행 일정이 가까운 고객들은 완제품을 구매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 제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DIY 컬렉션. (사진=백주아 기자)
같은 날 방문한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2층에도 DIY 의류 컬렉션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벽에 걸린 9개의 각각의 상품의 경우 이니셜 각인, 기본 겉·안감 색깔과 소재, 패치, 자수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옷 크기도 기성복에서 생산하지 않는 작은 크기부터 큰 크기까지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가격은 데님류는 500만~600만원, 실크는 800만~100만원, 가죽은 1200만원대다.

구찌는 지난 2018년부터 국내에서 DIY 서비스를 선보였다. DIY 서비스는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자기표현과 개성을 중시하는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 중 하나다. 이보다 앞서 구찌는 2013년부터 남성 슈트를 고객 체형에 따라 정교하게 맞추는 ‘메이드 투 메저’ 테일러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소재와 색상, 세부 디자인 등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최대 200개 옵션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서울 청담동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 매장. (사진=백주아 기자)
‘버버리’도 브랜드 시그니처인 트렌치코트를 맞춤형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비스포크 트렌치코트는 워털루, 켄싱턴 등 총 5가지 실루엣 디자인에서 원단, 안감, 단추, 자수 디테일 등을 마음껏 조합할 수 있다. 기본 300만원대 트렌치코트에 자수 모노그램에서 빈티지 체크 안감 등 옵션을 다 넣으면 가격은 600만원대로 뛴다. 이니셜 각인 서비스의 경우 오래전부터 제공했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트렌치코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루이비통 페인팅, 핫 스태핑 서비스. (사진=루이비통)
루이비통도 ‘개인화’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름표, 지갑, 가방, 트렁크 등 제품에 이니셜, 줄무늬, 그림 등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전문가가 직접 붓으로 그려주는 페인팅 서비스나 기계를 이용해 제품에 이니셜을 새기는 핫 스탬핑 서비스 등을 통해 유일한 제품으로 만들어 주는 식이다.

디올은 지난 5월 문을 연 디올 성수에서 인기 제품인 북토트백에 자수로 이니셜을 새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북토트존 내부에 대형 디지털 장치를 통해 디자인과 이니셜을 선택하면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해 고객에게 전달한다.

디올 성수 매장에 방문하면 나만의 북토트백 제작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영상=디올)
명품 브랜드가 고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차별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대중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명품에 대한 희소성도 줄었다. 몰개성 속에서 자신의 개성, 감각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명품 업체들도 나름대로 차별화한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디자인 제품이라도 똑같아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DIY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주문 제작 방식이라 시간도 비용도 더 들지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새롭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방식의 DIY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