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편은 나몰라라…'사회적 거리두기' 지속하는 은행[기자수첩]

  • 등록 2022-11-23 오전 7:01:38

    수정 2022-11-23 오전 7:01:38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코로나19 이전의 ‘보통의 삶’이 돌아왔다. 카드 소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은행이다. 은행들은 2년 전인 2020년 12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점포 영업시간을 오후 4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단축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왜 은행만 국가적 재난 상태에 머물러 있을까. 시중은행들은 영업시간 정상화 시기를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 시점으로 정했고, 고객들의 불만에도 노조가 반대한다며 사실상 연장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에 가깝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건비가 줄어든 만큼 은행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정상화 논의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복원 방안은 금융 노사간 안건에 올라와 있지만,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현 노조집행부는 ‘장기적으로 주 근무시간을 4.5일로 단축해야 한다’며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주 4.5일로 단축하려면 오후 3시30분에서 4시로 영업시간을 복원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노조 핑계를 대며 복지 증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 소비자 불만은 더 높아져 간다. 실제 대면 은행 업무를 보려는 고객들은 촉박한 은행 영업시간이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니다. 직장인들은 점심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지 않으면 은행 업무 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마저도 고객들이 몰리는 시간대라 은행 업무를 온전히 보려고 개인 연차를 소진한 경험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은행과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조치를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지금이라도 가동해야 한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주 4.5일제 도입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비상체제에 멈춰선 은행 영업시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은행이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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