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프랑스 대표팀 은퇴선언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 등록 2010-07-16 오후 1:23:35

    수정 2010-07-16 오후 1:23:35

▲ 티에리 앙리.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오랜 시간 동안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티에리 앙리(32)가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뉴욕 레드불스와 계약한 앙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가진 공식 입단식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앙리는 "남아공과의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라며 "아이러니하게도 내 첫번째 A매치 경기도 남아공과의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앙리는 자신의 마지막 대표팀 무대였던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감정도 전했다. 앙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 경기도 선발출전하지 못하고 교체로만 55분 뛴 것이 전부였다.

앙리는 "물론 내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전혀 후회하지는 않는다"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4년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다시 팀을 추스린 뒤 성공가도를 달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월드컵 예선 아일랜드전에서 나온 '신의 손' 논란과 관련해선 "경기 후 직접 사과를 했다. 하지만 경기의 판정은 심판의 휘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라며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파비아누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고도 득점이 인정됐다. 그것이 축구다"고 강조했다.

앙리는 10년 넘게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A매치 통산 123경기에 출전해 무려 51골을 터뜨리며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다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서서히 쇠퇴해갔고 프랑스 대표팀과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주전 대신 후보로 밀려났다. 결국 앙리는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앙리는 "아마도 37살 쯤에 은퇴를 할 것 같다. 언젠가 감독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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