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각국 기수로 본 '테니스 스타'와 '여성 파워'

  • 등록 2012-07-25 오후 2:38:13

    수정 2012-07-25 오후 2:38:13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맨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는 윤경신.(Xinhua/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17일 간 전 세계 70억 인구의 이목을 집중시킬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2012 런던올림픽’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나라를 대표해 26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룰 선수들은 올림픽이 어서 열리기를 기다리며 막판 컨디션 조율이 한창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개막을 고대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각국을 대표하는 기수들이다.

올림픽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개막식에서 출전국이 소개될 때 기수는 선수단 맨 앞에서 그 나라의 국기를 들고 입장한다. 각국의 대표팀을 상징하는 얼굴인 셈이다. 때문에 각국의 기수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거나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스타 플레이어인 경우가 많다.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의 기수로는 무려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윤경신(39)이 선정됐다. 그는 한국 선수단에서 최장신(203cm)이자 최고령 출전자이기도 하다. 핸드볼이 최고의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유럽에서 그는 이미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윤경신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막식 기수를 맡은 바 있다.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야오밍(229cm·중국), 덕 노비츠키(213cm·독일), 안드레이 키릴렌코(206cm·러시아)등 키가 큰 NBA 농구 스타들이 대세였다면, 올해 런던올림픽에서는 테니스 스타들의 주가가 높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는 조국인 세르비아 기수로 선정돼 개막식에서 선수단을 이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패더러가 기수를 고사한 스위스에서는 동료 테니스 선수인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가 국기를 든다.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는 러시아 기수로 뽑혔다. 스페인 기수를 맡을 예정이던 라파엘 나달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돼 대신 NBA스타 파우 가솔이 스페인 국기를 들게 됐다.

여성 기수들의 발탁도 눈에 띈다. 26개 전 종목에서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는 최초의 올림픽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샤라포바는 러시아가 선정한 최초의 여성 기수다. 그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US오픈을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성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도 남아공 최초로 여성 기수로 등장한다. 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800m에서 우승한 뒤 성별 논란에 휩싸였으나 이듬해 연맹으로부터 여성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폴란드 역시 올해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를 기수로 선정했고, 일본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레슬링의 간판 스타 요시다 사오리가 기수를 맡는다. 카타르에서는 중동 국가 최초로 여자 사격의 알 하마드를 기수로 내세웠다.

한편, 개최국 영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사이클 스타 크리스 호이를 기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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