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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가 뜬다]①프라다를 버리고 나만의 가치를 찾다

스타일과 실속 등 자기만족 중시
생필품 줄여도 감성제품 안줄여
  • 등록 2012-10-15 오전 8:00:00

    수정 2012-10-15 오전 8:47:55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옷은 동대문에서 사도 가방은 프라다를 고집했던 은행원 박지은(31) 씨는 최근 프라다를 버렸다. 대신 프라다와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묘한 차이가 있는 ‘쿠론(Couronne)’을 선택했다. 프라다의 4분의 1 가격에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만족스럽다고 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자기만족과 개성을 추구하는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가치소비란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상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행태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미샤와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화장품을 쓰면서도 유독 향수는 명품을 고집하고, 옷은 온라인몰이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에서 구입하지만 액세서리나 가방, IT기기 등 특정품목에는 돈 쓰는 것을 아끼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향수를 꼽을 수 있다. 신세계는 그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던 화장품 매출이 올해는 3%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가격은 일반향수에 비해 최대 10배 가량 비싸지만 독특한 향을 가진 프리미엄 향수 매출은 30% 뛰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작은 사치’를 위한 상품으로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수십만원짜리 백팩이나 고가의 헤드폰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특징적이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만다리나덕’ 백팩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33% 늘었다. 가방을 포함한 핸드백류 전체 매출이 9% 가량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폭이 훨씬 크다. 일명 ‘박진영 헤드폰’이라 불리며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한 다이아몬드티어스 헤드폰은 45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3~4개가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형편이 어렵더라도 자신을 드러내거나 위로할 수 있는 상품구매는 쉽게 포기하지 소비성향과 맞닿아있다. 매스티지(masstige·준명품, 대중을 의미하는 ‘mass’와 명품을 뜻하는 ‘prestige product’의 합성어) 상품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것도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족을 느끼려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생필품은 이성적 판단이 작용해 절약이 가능하지만, 개인의 욕망이 투영된 이른바 감성제품은 조절이 쉽지 않아 불황에도 영향을 덜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5일제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치소비의 양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나경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가의 자전거나 아웃도어 제품 등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는 지금도 아낌없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여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취미와 스포츠, 힐링과 관련해 가치소비 양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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