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부산이 더 '부산'해졌다

44년만에 새단장한 '용두산, 부산타워'
국내 첫 영화체험 시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29년만에 부활한 '송도 해상케이블카'
  • 등록 2017-07-21 오전 5:59:00

    수정 2017-07-21 오후 2:45:19

무려 29년만에 부활한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낮게 깔린 해무를 헤치면서 바다 위를 지나고 있다.
[부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다. 가뭄에 속을 태웠으나 이내 장마가 왔다. 소망하던 비가 실컷 왔다. 생기를 잃어가던 작물이 소생하고 바닥이 쩍쩍 갈라지던 저수지에 물이 모인다. 지역에 따라서는 홍수가 나고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고마운 비처럼 부산을 더 생기 있게 만드는 새 것(?)들이 들어섰다. 무려 44년만에 새 얼굴로 돌아온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과 송도해수욕장 바다 위를 가르며 날아가던 ‘송도해상케이블카’, 국내 최초 영화 체험 전문 시설인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등. 새 얼굴들이 부산을 더 부산스럽게 만들고 있다.

용두산 공원에 있는 부산의 랜드마크 ‘부산타워’
◇44년만에 새얼굴로 돌아온 ‘용두산·부산타워’

서울에 남산과 N서울타워 있다면, 부산에는 용두산과 부산타워가 있다. 용두산은 부산 3대 명산 중 하나로 예전에는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해 송현산(松峴山)이라 불렀다. 이후 산세가 흡사 용 모양이어서 일본에서 건너온 왜구들을 삼켜버릴 기상이라 해 용두산이라고 부르게 됐다. 여기에 공원이 들어선 것은 무려 100여 년 전. 1915년 부산 최초의 근대 공원이었다. 1944년 용두산 공원으로 지정 고시했다가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따 ‘우남공원’으로 개명했다. 이후 1966년 본래 명칭인 ‘용두산공원’으로 환원됐다.부산의 한복판에 우뚝 서서 부산항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땅의 근현대사를 온몸에 아로새긴 셈이다. 그 시간에는 애써 지우고 싶은 껄끄러운 기억도 있다. 이를테면 용두산에 새겨진 일본의 자취 같은 것이다.
용두산 공원 꽃시계와 부산타워
초량왜관의 우두머리인 관수가 머물던 용두산 자락의 관수가(館守家)는 1678년부터 1872년까지 200년 가까이 초량왜관의 중심이었다.1878년부터 부산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었던 일본 영사관이, 1910년부터는 조선총독부 부산부청사가 들어선 역사적인 현장이다.

용두산 공원 내 부산타워는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추억의 명소다. 최근 44년만에 리모델링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재개장한 부산타워는 부산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중요한 관광지로 외형은 그대로 보존하되, 타워 내부에는 부산의 역사·명소·문화 등을 새롭게 해석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구성했다.

전망대 입구인 1층에는 ‘부산의 시간’을 재현하는 미디어 갤러리를 설치해 부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1876년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이던 부산항부터 부산타워를 방문한 관람객의 이미지를 모은 현재까지 시간을 초월한 부산을 소개한다. 전망대는 부산타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망원경’을 설치해 해운대·태종대·광안리·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대표 명소 정보를 만날 수 있다. 부산의 실제 야경과 AR(증강현실)을 적용한 ‘윈도위 맵핑쇼’도 볼거리다. 부산의 야경 위로 불꽃놀이, 풍등 등이 증강현실과 결함한 환상적인 쇼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이용해 한 층 내려가면 N서울타워와 부산타워를 연결하는 커넥팅 스크린이 있다. N서울타워와 부산타워를 실시간 연결해 양쪽의 방문객이 같은 몸짓을 취하면 타워 내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부산타워 2층인 ‘블랙원더랜드 인 부산’ 전시관이다. 부산을 주제로 한 6가지 테마로 라이트 쇼, 착시 미술 등을 구성해 부산타워 방문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영화 관련 전문 전시체험 시설은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영상 시설들을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


◇국내 최초 영화 전문 전시체험 시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지난달 30일 개관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새로운 영화적 볼거리를 지향하는 국내 최초의 영화 관련 전문 전시체험 시설이다. 부산시 중구 동광동 대청로에 위치한 이곳은 300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392억 원으로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내 미니어처전시실
지하 3층 지상 4층(연면적 1만1300㎡)으로 지어진 박물관에는 각종 체험시설(지상 3,4층)과 기획전시실(2층), 강의실과 영상홀(모두 지상 1층) 등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의 일환인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향후 5년간 영화 <판도라>의 제작사인 CAC엔터테인먼트와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체인 원중기업이 공동으로 위탁 운영한다.

이 공간의 핵심은 ‘체험’이다. CAC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박물관의 운영을 총괄하는 강성호 관장은 이미 부산 지역에서 입지를 구축한 여타 영상 문화 기관들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차별점이 ‘체험 프로그램’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영상위원회, 영화의 전당 등 부산 지역에 있는 영상 관련 기관들이 각각 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관의 사업과 아주 달라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해답은 교육프로그램의 대중화에 있었다고 강 관장은 덧붙였다.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하고 영화 전문가를 양성하기보다는 영화를 ‘가지고 놀’수 있는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게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공간은 지상 3,4층에 위치한 영화 체험 공간이다. 아홉 단계의 체험 코너를 거치면 누구든지 영화 예고편 분량에 해당하는 자기만의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다. 체험 코너 중에는 ‘매트릭스’의 공중부양 장면에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타임 슬라이스’기법(한 피사체를 두고 여러 대의 스틸 카메라가 촬영한 정지화면을 영상화하는 촬영기법), 할리우드 블록버스트영화나 시각특수효과(VFX)를 비중 있게 사용하는 규모의 상업영화에서 흔히 차용하는 ‘크로마키’ 기법(파란색 혹은 녹색 배경에서 촬영해 그 색을 투명으로 만들어 다른 영상을 합성하는 촬영기법)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도 있다. 이들 기법을 사용해 촬영을 마치면 녹화된 영상에 배경음악을 입히고 효과음을 삽입하는 등의 후반작업 체험을 통해 영상 제작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자기만의 단편영화 제작을 완성한 뒤에는 박물관이 제공하는 USB에 영상을 담아 보관할 수 있다.

29년만에 부활한 송도 해상케이블카
◇여행메모

△가는길= 부산까지 가는 길이 더 다양해지고 많아졌다. KTX에 이어 SRT까지 이제 부산은 ‘날’잡고 가는 도시가 아닌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프리미엄 버스까지 생겨 부산까지 가는 길이 더 풍성해졌다.

△볼거리=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무려 29년 만에 부활했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송림공원과 암남공원을 잇는 길이 1.62㎞의 해상케이블카다. 총 39기의 케빈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한 케빈에는 8명이 승선 정원이다. 케빈은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한 크리스털 크루즈와 밑이 보이지 않는 일반 크루즈로 구성돼 있다. 가장 높은 곳은 해상 86m 지점이다. 왼쪽으로는 남항 정박지에 40여 척의 선박이 그림처럼 보이고, 뒤편으로는 남항대교와 자갈치시장, 문현금융혁신도시 63층 고층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는 밤 10시까지 운행한다.

부산역 앞 경주국밥의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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