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생존 키워드 '라스트 마일'

라스트 마일, 최종 배송 의미…고객 만족도와 직결
온라인, 소비 시장 주도하며 라스트 마일 경쟁력 강화 주목
2014년 쿠팡 익일배송 시작 이후 새벽배송, 당일배송으로 진화
라스트 마일 경쟁력 강화는 생존 위한 필수
  • 등록 2019-09-20 오전 5:30:00

    수정 2019-09-20 오전 5:30:00

유통업계가 고객과 최접점인 라스트 마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새벽배송은 라스트 마일 경쟁력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사진=SSG닷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라스트 마일(Last Mile)을 확보하라.’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뜻하는 라스트 마일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유통업계에서 라스트 마일은 물건이 마지막 배송창고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구간을 뜻한다. 고객과의 최접점이자 고객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온라인이 주류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라스트 마일의 경쟁력이 기업의 생존으로 직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는 다음 달 14일 국내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치열한 경쟁에 손실이 커진 탓이다. 앞서 우버이츠는 GS25와의 배달 서비스 계약도 종료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우버이츠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결정적인 철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우버이츠의 파트너사는 1300여개로 배달의민족(11만여 개), 요기요(6만여 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지화 전략의 부재도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배달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이츠의 철수는 파트너사의 수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고도로 발달한 국내 배달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요인이 크다”면서 “글로벌 본사의 방침만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버이츠는 라스트 마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라스트 마일 시장은 유통시장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Business Insider Intelligence)에 따르면 라스트 마일에 드는 비용은 전체 물류 과정 중 53%를 차지한다.

특히 라스트 마일 시장의 성패는 속도가 좌우한다. 미국 복스에어(Voxware) 리서치가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62%가 제품 배송이 늦어지면 해당 서비스 이용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유통업체들이 앞 다퉈 배송 경쟁력을 높인 배경이다.

국내 라스트 마일 시장은 특히 더 경쟁이 치열하다. 온라인이 소비 시장을 주도하면서 라스트 마일이 기업 생존에 직결되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7조90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4% 증가한 규모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비중은 20%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쿠팡은 2014년 익일배송 서비스를 출시하며 배송 차별화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이 음식배달 시장을 개척하고 최근에는 쿠팡도 쿠팡이츠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의 경우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물류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4년 12만2314㎡(3만7000평) 규모였던 물류 부지는 지난해 122만3140㎡(37만평)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여기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전통 유통업체들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쇼핑 산업 내 시장재편으로 소수만 살아남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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