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장 '셧다운'..공연계, 잔인한 4월 시작됐다

서울 소재 대극장 모두 '개점 휴업'
3월 공연 매출 91억 2600만원 그쳐
공연계 "3월보다 4월이 더 힘들 듯"
  • 등록 2020-04-02 오전 5:30:01

    수정 2020-04-02 오전 8:10:2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로나19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 공연이 중단되면서 서울 소재 대극장 공연이 모조리 멈췄다. 공연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대극장의 ‘셧다운’(Shutdown)으로 지난 달 90억원대로 추락했던 월간 공연 매출액은 이달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공연 시장이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공연 중단 압박이 가해지면서 공연계는 ‘벼랑 끝’으로 내밀리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3월 공연 매출액은 91억2600만원으로, 전월(211억2900만원)대비 56.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의 406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도 안되는 수준이다. 공연 매출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 국내 모든 공연의 입장권 판매수익을 합산한 수치다.

3월 공연 매출 실적은 공연제작사들이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최악의 수치다. 월간 공연 매출액은 지난해 7월190억2100만원을 기록한 후 △8월 291억7100만원 △9월 235억1700만원 △10월 305억2600만원 △11월 350억6100만원 △12월 555억1900만원 △2020년 1월 406억1000만원 △2월 211억4100만원 등 한 번도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적 없었다.

장르별로는 뮤지컬 매출이 80억8800만원으로, 전체의 88.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극 5억3900만원 △오페라 4억 700만원 △클래식 8900만원 △국악 62만8000원 △무용 5만원 등의 순이었다. 3월 개막 편수와 공연 건수도 각각 95편, 229건에 그쳐 2월(376편·582건)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매출은 이달 들어 더욱 급감할 것이 확실시 된다. 매출 비중이 높은 대극장 공연이 모두 중단된 탓이다.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하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주간(1~14일) 중단에 들어갔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도 이날 공연 중단(1~ 12일)을 발표했다.

이로써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충무아트센터, 디큐브아트센터 등 대극장들이 모두 ‘개점 휴업’ 상태다. 여기에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마마 돈크라이’ 등 인기작들의 공연이 중단· 취소되고, ‘또! 오해영’· ‘올 아이즈 온 미’ 등 신작들의 개막이 늦춰져 공연 매출의 하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연계는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세한 규모의 공연제작사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한 공연제작사 대표는 “공연들이 대거 중단· 연기되면서 많은 공연제작사들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면서 “그나마 진행되는 공연들도 관객 수가 급감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2m 거리 유지 등 사실상 공연 중단을 종용하는 서울시의 압박과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더 많은 공연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3월보다 4월이 더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왼쪽)은 앙상블 배우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14일까지 공연 중단에 들어갔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도 12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극장 공연은 모두 멈췄다(사진=에스앤코,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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