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中 '강경파' 나바로, 1월말 '美 50만 사망' 경고했었다

1차 메모 '50만명 사망' 2차 메모 땐 '120만명 사망' 내다봐
中 여행금지 촉구…마스크 등 의료장비 수요 폭증 전망
트럼프, 2차 메모 후 거의 3주 지나서야 '비상사태' 선포
  • 등록 2020-04-08 오전 2:55:50

    수정 2020-04-08 오전 2:55:50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미 1월말 미국 정보당국은 물론, 백악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는 내부 경고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사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 여행금지 조치’라는 제목의 1월29일자 메모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1월20일이었다.

또 나바로 국장은 “코로나19가 미 본토에서 전면적으로 발병하게 되면, 면역 시스템 또는 치료제·백신이 미흡한 미국은 무방비상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방물자생산법 정책 조정관을 담당하고 있는 나바로 국장은 백악관 내 대표적 대중(對中) 강경파다. 당시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 있게 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나바로 국장은 메모에서 “팬데믹의 가능성이 대략 1%보다 높은 상황이라면 게임이론 분석에 따라 즉각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실행하는 게 지배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당시 나바로 국장의 조기 경보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많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비슷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난달 21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월부터 미 정보당국이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경고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는 현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반복하자, 나바로 국장은 지난 2월23일 두 번째 메모를 올렸다. 그는 “미국인 최대 1억명이 감염되고 최대 120만명이 숨질 수 있는 전면적인 팬데믹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더 큰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장비(PPE)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코로나19와 전면전을 선언한 건 지난달 13일이다. 따라서 약 두 달 전부터 측근에 의한 코로나19의 경고음이 전달됐던 셈이다. 이와 관련, NYT는 “나바로 국장의 메모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롯한 백악관 수뇌부에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썼다. 미 CNN방송도 백악관에 관련 질문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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