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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사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 여행금지 조치’라는 제목의 1월29일자 메모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1월20일이었다.
또 나바로 국장은 “코로나19가 미 본토에서 전면적으로 발병하게 되면, 면역 시스템 또는 치료제·백신이 미흡한 미국은 무방비상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당시 나바로 국장의 조기 경보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많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비슷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난달 21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월부터 미 정보당국이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경고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코로나19와 전면전을 선언한 건 지난달 13일이다. 따라서 약 두 달 전부터 측근에 의한 코로나19의 경고음이 전달됐던 셈이다. 이와 관련, NYT는 “나바로 국장의 메모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롯한 백악관 수뇌부에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썼다. 미 CNN방송도 백악관에 관련 질문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