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KDB생명, JC파트너스 등에 5500억에 팔린다

산업은행, 이번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5500억 사모펀드에 우리은행·산업은행·칼라일 등 투자
우리은행, MG손해보험에도 투자…향후 인수에 유리
  • 등록 2020-06-29 오전 12:30:00

    수정 2020-06-29 오전 8:07:34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책은행이 소유한 KDB생명이 10년 만에 민간에 매각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JC파트너스를 KDB생명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열린 투자심의위원회에서 KDB생명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 경영권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KDB생명 5500억에 팔린다…구주 인수 2000억·신주 증자 3500억원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최근 진행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JC파트너스의 사모펀드가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을 2000억원에 사들이고, 신규 발행 주식 350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KDB생명 경영권 이전 및 자본 확충에 총 55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JC파트너스가 조성하는 5500억원 규모 펀드에는 산업은행도 1000억원 내외를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2000억원을 출자하고, 국내·외 기관 투자가가 나머지 3500억원을 투자하는 구조다. 국외 투자자 중에선 글로벌 투자 기업인 칼라일의 참여가 유력시되고 있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투자 기관의 국내 실사 어려움 등을 고려해 KDB생명 인수 대금을 1차 3500억원, 2차 2000억원으로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투자 손실 위험도 직접 감당하기로 했다. 만약 펀드의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부담 순서를 △산업은행 출자금 700억원 △산업은행 출자금 300억원 및 우리은행 출자금 500억원(둘은 같은 순위) △우리은행 출자금 500억원 및 그 외 기관 투자가 출자금 3500억원(둘은 같은 순위) 순으로 정한 것이다.

산업은행이 이번주 KDB생명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으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여기에 대형 금융회사인 우리은행의 투자 참여가 이뤄지면 향후 금융 당국의 최대 주주 변경 승인 심사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0년 만에 국책은행 품 떠나…우리금융은 자회사 인수 발판

중소 생명보험사인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하며 떠안았다. 산업은행은 2014년과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산업은행이 자체 사모펀드를 만들어 현재까지 KDB생명에 투입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다. 2010년 7500억원, 2018년 3044억원 등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투자로 향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자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JC파트너스는 앞서 올해 상반기 100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해 MG손해보험 경영권도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이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하고, MG손해보험의 기존 대출 1000억원도 저금리로 재융자해줬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계열사를 처분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향후 JC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보험사를 우선 인수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에도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 인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의 비율)은 0.3배 정도로, 최근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PBR 0.7배보다도 낮은 저렴한 가격”이라며 “우리은행이 투자 차익뿐 아니라 향후 보험 자회사 인수에도 유리한 위치를 갖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 후 재보험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 당국이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사실상 독점하는 국내 재보험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재보험업 인가 제도의 개편을 추진하는데 발맞춰 재보험업을 KDB생명의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취지다. 칼라일의 KDB생명 투자 참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칼라일이 자체 재보험 사업 부문을 보유해 공동 재보험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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