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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사중 22개사 ‘어닝서프라이즈’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중 2분기 잠정치를 발표한 50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8조2500억원으로 추정치 합계(16조300억원)보다 2조2200억원, 13.8% 더 많았다.
50개사 중 절반 가까운 22개사는 추정치보다 10% 더 많은 이익을 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일 가장 처음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추정치보다 25.0% 더 선방했다. 같은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도 11.9% 많은 1조95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는 각각 59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54.5%, 72.8% 감소한 규모이지만 추정치 대비 85.0%, 90.5%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39%나 감소했음에도 견조한 내수 시장과 제네시스, 중·대형 세단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15개사는 추정치보다 10% 이상 이익이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포스코(005490)는 추정치보다 25%가량 적은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일 뿐, 별도 기준으로 보면 1085억원 적자를 내 1968년 창립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다. 광양3고로 개보수로 조강생산량이 7793만톤에 그쳐 2009년 2분기(7132만톤) 이후 최저치를 기록,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단 평가다. 탄소강 판매단가도 1분기보다 약 5만원 하락해 철강마진이 감소했다. 포스코케미칼(003670)과 고려아연(010130)은 각각 양극재 메탈 가격 하락과 아연 가격 하락에 추정치 대비 67%, 20% 가량 더 적은 이익을 냈다.
실적이 저조한 회사들은 어닝시즌 막판에 잠정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로 이익이 많이 줄어들 줄 알았으나 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있다”며 “3분기엔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실적 선방 덕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2분기 실적 시즌에 맞춰 7개월 만에 9100억원의 매수세로 돌아섰다.
‘작년보다 더 좋다’는 3분기..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
3분기는 2분기보다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251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8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선 1.8% 하향 조정된 수치이나 2분기(76개사 잠정치 포함, 288개사 추정치 합계 28조5000억원)보다 33.7% 늘어나고, 전년동기(32조1700억원)에 비해서도 18.5% 증가한다는 가정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무려 9조2000억원에 달한다.
고려아연, 포스코 등은 3분기 실적부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전보다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철강업종 외 항공, 여행주도 마찬가지다. 반면 게임, 제약, 증권, 자동차 업종 등은 상향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