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은행…50곳 중 22곳 '어닝서프라이즈'

실적 발표한 50개사 영업익, 추정치보다 14% 선방
철강·금속업체↓..반도체·차·금융 등은↑
  • 등록 2020-07-30 오전 1:30:00

    수정 2020-07-30 오전 1:3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2분기 상장회사 실적이 선방하고 있다. 시장 눈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인지 예상 외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서 증시 상승세를 지지하는 모양새다. 반도체, 자동차, 은행 등 금융업은 양호한 실적을 낸 반면 철강·금속업체 등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50개사중 22개사 ‘어닝서프라이즈’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중 2분기 잠정치를 발표한 50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8조2500억원으로 추정치 합계(16조300억원)보다 2조2200억원, 13.8% 더 많았다.

50개사 중 절반 가까운 22개사는 추정치보다 10% 더 많은 이익을 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7일 가장 처음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추정치보다 25.0% 더 선방했다. 같은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도 11.9% 많은 1조95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는 각각 59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54.5%, 72.8% 감소한 규모이지만 추정치 대비 85.0%, 90.5%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39%나 감소했음에도 견조한 내수 시장과 제네시스, 중·대형 세단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KB금융(105560)지주, BNK금융지주(13893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은행 계열 지주사들도 추정치보다 10%대 상향된 실적을 냈다. 특히 KB금융은 1조4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증권 거래대금 증가 등 비이자이익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15개사는 추정치보다 10% 이상 이익이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포스코(005490)는 추정치보다 25%가량 적은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일 뿐, 별도 기준으로 보면 1085억원 적자를 내 1968년 창립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다. 광양3고로 개보수로 조강생산량이 7793만톤에 그쳐 2009년 2분기(7132만톤) 이후 최저치를 기록,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단 평가다. 탄소강 판매단가도 1분기보다 약 5만원 하락해 철강마진이 감소했다. 포스코케미칼(003670)고려아연(010130)은 각각 양극재 메탈 가격 하락과 아연 가격 하락에 추정치 대비 67%, 20% 가량 더 적은 이익을 냈다.

실적이 저조한 회사들은 어닝시즌 막판에 잠정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로 이익이 많이 줄어들 줄 알았으나 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있다”며 “3분기엔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실적 선방 덕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2분기 실적 시즌에 맞춰 7개월 만에 9100억원의 매수세로 돌아섰다.

‘작년보다 더 좋다’는 3분기..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

3분기는 2분기보다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251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8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선 1.8% 하향 조정된 수치이나 2분기(76개사 잠정치 포함, 288개사 추정치 합계 28조5000억원)보다 33.7% 늘어나고, 전년동기(32조1700억원)에 비해서도 18.5% 증가한다는 가정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무려 9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3, 4분기 전망치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이익 정상화 기대가 투영된 전망치이나 현실성이 다소 결여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어 이익 정상화 기대도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포스코 등은 3분기 실적부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전보다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철강업종 외 항공, 여행주도 마찬가지다. 반면 게임, 제약, 증권, 자동차 업종 등은 상향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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