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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14일 올해 첫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작년 8월과 11월 두 차례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1.00%로 올라섰는데 이번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올리게 되면 기준금리는 1.25%로 올라가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수준으로 복귀하게 된다. 1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이는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전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금융불안정 대응 필요성↑…1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소속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인 11명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1명은 이번 금통위엔 동결하고 2월 인상할 것이라고 봤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를 감안하면 현 기준금리(1.00%)는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경기회복 흐름을 확인하고 정책 여력 확보 및 금융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 임기가 3월말 종료되는 데 그 전까지 1월, 2월 금통위 회의가 열리지만 2월 금통위 회의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과 2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2월보다는 1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가계부채(가계신용)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844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가계대출 증가분 12조2000억원까지 더해지면 연간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 금융권의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7.1%를 기록, 명목성장률 예상치(6.2%)를 웃돌고 있다.
이런 탓에 한은은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란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작년 11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선 올 1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채권시장 한켠에선 1월 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월 금리가 동결된다면 2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1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가 상당히 불확실해지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작년 말부터 1월 5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96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00명(68개 기관)의 응답을 종합한 결과 절반 이상인 57명(57%)이 동결을 예상했다.
◇‘비둘기’ 주상영 위원 입장 선회시 10년만 만장일치 가능성도
이날 금통위에선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3월말 이주열 총재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의 키는 새 총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1월 이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올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1.25%~1.75%로 다양하게 갈린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 또한 1월말, 연말, 내년말, 내후년으로 다양하게 나뉘었다.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경기와 물가 상승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 상반기까지는 새 정권 집권, 총재와 금통위원 교체 등의 이슈가 몰려 있어 금리 조정 시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영향에 미국을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을 시도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 10년만에 만장일치 결정이 나올 지도 주목된다. 만장일치 인상 결정이 이뤄질 경우 2011년 6월 10일(3.00%→3.25%) 이후 10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다만 아직까진 만장일치 인상 결정보다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더 많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 11명(미응답 1명 제외) 중 8명이 동결 소수의견이 한 두명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