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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 내 위치한 수소충전소는 다섯 곳(여의도·마곡·상암·양재·강동)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수소차의 대수는 약 2200대인 만큼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도 충전소 1곳당 440대의 차량을 감당해야 한다.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수소충전소는 언제나 차량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서울 여의도 근교 건축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라는 이은숙(52세·여)씨는 “이날 점심을 거를 각오로 여의도 수소충전소를 방문했다”고 했다. 수소차를 1년 반가량 몰아온 이씨는 주중 한 번 수소차 충전을 위해 무조건 점심을 거른다고 한다. 이씨의 주거지인 경기도 고양시에는 수소충전소가 없기 때문이다.
오전 11시24분께 도착한 이씨는 12시께 돼서야 수소차 충전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평소 50분 이상을 기다려왔던 만큼 이날은 운이 좋았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최장 1시간30분 정도 기다려 본 적도 있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차주 중 일부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충전소를 찾는다. 서울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중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은 상암과 양재 두 곳인데, 예약 경쟁이 치열해 원하는 시간을 배정받기 쉽지 않다고 한다.
이날 상암 수소충전소에서 만난 김진구(35세·남)씨는 자신을 행운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쓰레기 매립지에 위치한 상암 충전소는 다른 충전소와 달리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이산화탄소 등을 통해 수소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하루 충전 가능한 수소차는 시간당 3대로, 총 39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암 충전소는 1주일 단위로 예약을 받고 있는데 예약은 30분이면 마감된다고 한다. 김씨가 6개월간 수소차를 운행하며 상암 충전소를 이용해본 건 이번이 2번째다.
물론 운행 거리가 길지 않거나 횟수가 적은 일부 운전자들의 경우 저렴한 비용에 만족감을 나타낸다. 상암 충전소에서 만난 최태용(57세·남)씨는 “차를 많이 타고 다니지 않아 한 달에 한 번 정도 충전한다”며 “휘발유 대비 저렴한 유류비 등을 고려하면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