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물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다"…S&P·나스닥 하락

CPI 이어 PPI까지 월가 예상치 하회
인플레 정점론 부상…미 증시 반색
"정점 찍었어도 금리 계속 올릴 것"
장중 나스닥 이어 S&P도 하락 전환
  • 등록 2022-08-12 오전 5:53:50

    수정 2022-08-12 오전 5:53:5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미국 소매물가에 이어 도매물가까지 예상보다 큰 폭 완화하며 장중 상승했지만, 장 막판 약세 압력을 받으며 혼조 마감했다.

(사진=AFP 제공)


월가 예상 하회한 미 도매물가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상승한 3만3336.67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내린 4207.2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8% 떨어진 1만2779.91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8%를 기록했다. 전월(11.3%) 대비 1.5%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10.4%) 역시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0.5% 하락했다. 0.2% 오를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예상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논쟁은 더 커졌고, 이에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들이 지불하는 물가가 낮아지는 것은 소비자물가가 더 낮아질 수 있는 전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중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시작으로 장 막판 S&P 지수까지 하락 전환했다. 물가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높고,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미션스퀘어 리타이어먼트의 웨인 위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지만, 연준이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9월 연준 기준금리가 ‘자이언트스텝’을 통해 3.00~3.25%로 올라설 것으로 보는 확률은 38.5%다. ‘빅스텝’ 확률은 61.5%다. 75bp(1bp=0.01%포인트)보다 50bp에 약간 기울기는 했지만, 여전히 빠른 긴축 속도다.

“정점 찍었어도 금리 인상 계속”

이날 나온 고용 지표는 다소 악화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 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 4000건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역시 8000건 증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노동시장이 둔화할 경우 지수 상승 폭은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62% 오른 배럴당 94.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38만배럴 많은 하루 210만배럴로 업데이트했다. 유럽의 기록적인 무더위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IEA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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