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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의 최후방을 사수하고 있는 '신세대 거미손' 정성룡(성남 일화)의 자신감이 예사롭지 않다.
정성룡은 18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러스텐버그 소재 올림피아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표팀 회복훈련 참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6강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정성룡은 지난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주전 골키퍼로 출장했지만, 상대의 파상 공세 속에 4실점을 허용했다. 당시 한국은 전반과 후반에 각각 2골씩을 내줬고, 이 과정에서 아르헨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자존심을 구겼다.
정성룡이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자신하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16강에 대한 동료들의 의지가 무척 높다"고 했다. 관련해 "아르헨전 직후까지만 해도 가라앉아 있던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룻밤 사이에 몰라보게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본래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승점을 챙길 예정이었던 만큼, 아르헨전 패배가 특별히 놀라운 결과는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아내의 출산이다. 정성룡은 아르헨전 18일 오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아내 임미정씨가 3.32kg의 건강한 아들을 순산한 까닭이다. "아르헨전 다음날 첫 아이의 출산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고, 아내와 전화 통화도 했다"고 밝힌 정성룡은 "태어난 아이를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오를 것"이라며 쑥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16강을 위해, 또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해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정성룡이 자신의 장담대로 좋은 활약을 펼쳐 허정무호의 한국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