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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화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홍성흔(롯데)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밝았다. 홍성흔은 15일 광주 KIA전서 투수 윤석민이 던진 공에 왼손등을 맞고 골절상을 당했다.
5~6가량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사실상 남은 시즌에 나설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의 지난 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빠른 시간 동안 마음의 짐을 털어낸 듯 했다. 괜히 좀 더 힘을 주려 애쓰는 느낌이 아릿하긴 했지만...
이어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후배들에게 "다치는 것도 실력"이라며 부상 조심하라고 몇번이나 얘기했는데 내가 다쳐 면목이 없다"며 슬쩍 웃어보였다.
그러나 원망이나 불평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음을 위해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성흔은 "경기 끝나고 이종범 선배를 비롯해 (김)상훈이와 (윤)석민이도 모두 전화가 왔다. 고마웠다. 고의가 아니었던 만큼 풀고 말고 할 것도 없다"며 "앞으로 선수단과 함께 하며 열심히 파이팅을 내겠다. 내가 빠져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동료들이 힘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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