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삼성전 승리가 의미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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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09-09 오전 11:13:31

    수정 2010-09-09 오전 11:23:26

▲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8일 대구 삼성전서 승리한 뒤 "중요한 경기서 승리를 거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롯데는 이미 사실상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 1승이 반갑지 않을 리는 없지만 '중요한'이란 표현까지 썼던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해답을 어느정도는 엿볼 수 있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6회 무사 2루서 박준서의 희생 번트에 이은 이대호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7회엔 선두타자 전준우의 솔로포에 이어 2사 후 김주찬이 2루타를 때려냈고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폭투가 더해지며 4점째를 뽑았다.

삼성의 추격도 시작됐다. 7회 2점을 뽑은 뒤 8회 1점을 더하며 턱밑까지 쫓았다.

하지만 김일엽이 4-3으로 앞선 8회 1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 9회까지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인 팀이 아니다.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때문에 이날의 1승은 의미가 컸다. 롯데 특유의 야구가 막혔을 때에 대한 예비고사를 훌륭하게 마쳤기 때문이다.

롯데는 타격의 팀이다. 언제 어느 타순에서 홈런이 터져나와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타선이 터진다면 어느 팀과도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상대의 견제와 집중력이 배가되면 아무리 강한 롯데 타선도 벽에 부딪힐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점수를 뽑지 못했을 때 어떤 활로를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단순히 한국 스타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롯데 스타일대로 야구를 하면서도 필요한 점수는 뽑고 지킬 점수는 지켜내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주찬의 도루 상황이 가장 대표적이다. 3-0으로 앞선 7회 2사 2루. 어지간하면 뛰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2사 후 2루와 3루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폭투 상황만 빼면 그렇다.

하지만 김주찬은 뛰었다. 그가 자신의 기록(도루왕 경쟁)만 의식해서 뛰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당시 삼성 포수 진갑용은 3루로 공을 던져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만큼 김주찬이 완벽하게 상대 투수의 폼을 뺏어냈기 때문이다. 김주찬이 무모한 시도가 아닌, 100% 확신을 지닌 도루를 성공시켰다는 건 롯데의 공격적 주루플레이에 생각하는 야구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6회 추가점 장면도 그렇다. 무사 2루서 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박준서는 안정적으로 번트를 성공시켰고 이대호가 빗맞은 우전 적시타로 점수를 불러들인 장면은 '짜임새'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흐름이었다.

롯데는 지난 4일 사직 삼성전서도 상대 폭투때 2점을 뽑아내며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중 1점은 2루 주자의 과감한 대시로 뽑아낸 점수다.

두 경기 모두 삼성이 베스트를 다 한 경기라 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야구를 펼치는 삼성을 상대로 1점차 승리를 거둬냈다는 것은 남는 것이 큰 대목이다.

롯데는 8일 현재 1점차 승부서 13승19패(.406)로 약했다. 8개팀 중 7위의 성적이다. 3점 이내 승부서도 25승34패(,362)를 거뒀을 뿐이다.

포스트시즌은 상대 에이스들이 총출동 된다. 가을에 강하려면 공격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롯데가 최근 삼성과 치른 3경기 중 거둔 2승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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