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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리는 XIAOMI ROAD FC YOUNG GUNS 32 출전을 앞두고 있는 오두석(34·팀 타이혼)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ROAD FC 첫 승을 위한 세 번째 도전이기 때문이다.
오두석은 WBKF 킥복싱 70kg 세계 챔피언, 세계 무에타이 연맹 웰터급 한국 챔피언, 프로 복싱 슈퍼라이트급 한국 챔피언을 지낸 입식 종목의 최강자다. 하지만 오두석은 안주하지 않았다. 화려한 수상경력을 뒤로 한 채 종합격투기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 16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30 IN CHINA에서 펼쳐진 오두석의 종합격투기 데뷔전. 중국의 페더급 신성 양쥔카이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오두석은 1라운드 18초 만에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저돌적인 양쥔카이의 강력한 오른손 펀치 한방에 쓰러지고 만 것. 오두석은 괜찮다는 의지를 계속 보였지만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그렇게 오두석의 데뷔전은 끝났다.
오두석은 지난 두 경기를 회상하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연습한 것을 많이 못해보고 끝나서 많이 아쉽습니다.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월 오두석은 일본 ACF대회에 출전해 꿈에 그리던 종합격투기 첫 승을 따냈다. 입식 에 익숙해져있는 자신의 스타일을 종합격투기에 맞게 바꾸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이제야 조금씩 종합격투기를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몸은 이제야 익숙해 진 느낌이 듭니다. 레슬링이 몸에 배서 이제는 그동안 묶여있던 타격을 끄집어내고 있어요”
오두석이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아내의 내조 덕분이었다. 그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아내에게 오두석은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집에도 못 들어가고 체육관에 있는데 다 이해해주고, 제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줘서 정말 감사하죠. 아내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오두석에게 ROAD FC (로드FC)무대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
그는 “ROAD F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되도록 많은 경험을 쌓아 후배들과 제자들의 길을 터주고 싶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