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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C자산운용의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는 최근 석 달 수익률로 마이너스(-)14.25%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페트로 베트남 운수(PVT)와 호아팟 그룹 증권사(HOA PHAT GROUP JSC)등을 주요 자산으로 편입한 상태다.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 주식 펀드 15개의 석 달 평균 수익률은 -11.72%였다. 베트남 VN지수가 지난 26일 891.75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하며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다른 아세안 국가 증시 보다 부진한 이유는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베트남의 누적 수출 비중은 미국이 19.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폐쇄)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설이 불거지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베트남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에 베트남 펀드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주식 펀드는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단일 국가 펀드로는 중국펀드(7조50억원) 다음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다. 베트남 주식 펀드의 총 설정액은 1조4346억원으로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상승세로 투자금을 모은 북미펀드(1조3465억원)보다 크다. 베트남 주식 펀드는 최근 부진한 수익률에도 설정액이 7519억원 늘었는데, 올해 들어 단일 국가 펀드로 설정액 규모가 늘어난 펀드는 북미와 베트남 주식 펀드뿐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적 이벤트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의 하원 점령으로 내년에도 크고 작은 리스크가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발(發) 정치 불확실성과 매수 주체 부재로 VN지수의 강한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