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끌어올린 연기금…반도체·조선·철강 쇼핑

연기금, 강력 매수주체 부상…지난달 이후 4조원 넘게 사들여
실적개선 기대 대형주 집중매수…"경기민감업종 관심 가져야"
"피로감 쌓인 코스피, 당분간 횡보…수급측면 한계치 도달"
  • 등록 2019-09-20 오전 5:30:00

    수정 2019-09-20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이달 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어느새 2080선까지 올라왔다. 연기금이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대형주(株) 위주로 쇼핑에 나서면서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연기금이 추가적으로 살 여력이 제한적인데다 미중 무역협상 등 글로벌 이벤트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2100선 근처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연기금, 강력 매수주체 부상…지난달 이후 4조원 넘게 사들여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 5.8% 올랐다. 해당 기간 연기금이 1조499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 지수가 7월 중반 급락세를 보이자 연기금은 8월들어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달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31거래일간 매수를 이어왔고 이 기간 사들인 주식만 4조원이 넘는다. 외국인이 지난 8월 2조3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데 이어 이달에도 375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등이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가운데 이달 유럽중앙은행(ECB)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실적개선 기대 반도체·조선·철강 쇼핑…“경기민감업종 관심 가져야”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반도체, 조선, 철강 등의 업종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삼성전자(005930)를 3604억원어치 사들이며 집중 매수했고, SK하이닉스(000660)(1598억원)를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3분기 모바일 D램의 수요 강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은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부품가격 하락과 기존 중저가 모델 재고조정 마무리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이익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010140)(480억원)이 5위를 차지했고, 한국조선해양(009540)(458억원, 6위)과 포스코(346억원, 9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 업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확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의 경우 중국이 올해 4분기부터 철강 공급 축소에 들어감에 따라 포스코 등 국내 고로사들의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받고 있다.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하고 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물가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의 8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5% 상승했고, 특히 8월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9% 개선되며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한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당분간 경기 저점 기대가 높은 구간에 주목되는 경기민감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1주간 업종별 수익률에서도 철강(8.6%), 건설(8.2%)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피로감 쌓인 코스피, 당분간 횡보…2100선 고점 부담”

코스피지수가 7월 폭락장 이전 수준을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추가로 상승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월 초 미·중 고위급 회담 전까지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계속 오르면서 피로감이 쌓여 당분간 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고, 수급 측면에서도 한계치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급락할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100선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그간 지수를 이끌었던 연기금의 경우에도 국내 주식투자 규모를 줄이고 해외 투자를 많이 늘리려고 하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자금이 더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 21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고점이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2100선 안착을 위해서는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이 필요한데, 수출 등 실물지표 회복의 전제 조건은 미·중 무역협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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