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 가자, '프렐조카쥬'가 온다

잇따라 한국 찾는 '현대 무용의 거장들'
매튜 본, 24~27일 부산서 '마지막 공연'
내달 1~3일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 등록 2019-10-21 오전 12:30:01

    수정 2019-10-21 오전 12:30:01

매튜 본(좌)과 앙쥴랭 프렐조카쥬(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매튜 본’에 이어 이번엔 ‘앙쥴랭 프렐조카쥬’다. 9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고 있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내달 1~3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프랑스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공연에 시선이 모아진다. 파리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세계 최고 발레단에서 다수의 작품을 안무한 프렐조카쥬는 매튜 본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 무용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더 젊고 강해진 매튜 본의 ‘근육질 백조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안무가’로 불리는 매튜 본은 이번에도 국내 팬들을 황홀한 경험을 선사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하고, 무용수를 대거 새 얼굴로 교체해 더 젊고 강한 ‘백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주인공 ‘백조’ 역으로 새롭게 등장한 ‘윌 보우지어(Will Bozier)’와 ‘맥스 웨스트웰(Max Westwell)은 강렬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20일 LG아트센터 공연이 끝난 뒤, 부산으로 건너가 24~27일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매튜 본의 작품은 무용이 낯선 사람들도 뮤지컬이나 영화 보듯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2살까지 전혀 무용을 배운 적 없었던 그는 BBC의 기록보관소, 영국국립극장의 안내원으로 일하며 영화, 다큐멘터리,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습득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1987년 현대 무용 교육 기관 라반 센터를 졸업한 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하고 ‘호두까기인형!(1993)’, ‘하이랜드 플링(1994)’ 등의 작품으로 주목 받았던 그는 1995년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한 ‘백조의 호수’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자 백조를 등장시킨 ‘백조의 호수’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한 무용 공연 기록을 세운 작품. 초연 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은 열광한다.

프렐조카쥬, 머리카락의 움직임도 춤으로

‘프랑스로 유입된 최고의 무용 에너지’로 불리는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1957년 정치적인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한 알바니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유도를 배웠던 그는 한 소녀가 학교에서 보여준 발레리노 사진에 매료돼 가족 몰래 발레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클래식 발레로 무용계에 입문한 그는 추후 현대 무용으로 진로를 튼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 무용의 ‘파격’이 공존한다.

프렐조카쥬는 1984년 안무가로 데뷔한 후 ‘암시장’, ‘로미오와 줄리엣’, ‘공원’, ‘수태고지’, ‘불새’ 등 50개가 넘는 작품들을 발표해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와 ‘베시 어워드’ 등 숱한 안무상을 수상했다. 국내에는 총 다섯 차례 내한했는데, 특히 2014년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한 ‘스노우 화이트’ 공연이 화제가 됐다. 백설공주를 천진난만한 소녀 대신, 사랑에 눈 떠가는 성숙한 모습으로 그린 이 작품은 에로틱하고 몽환적 분위기에 파격적 해석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번에 공연하는 ‘프레스코화’는 2016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 주요 극장을 투어 중인 프렐조카쥬의 최신작이다. 중국 설화집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의 모습에 매혹돼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특히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성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군무는 ‘머리카락의 움직임’도 춤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해외에선 ‘환상적인 모던 발레’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좌)와 앙쥴랭 프렐조카쥬의 ‘프레스코화’ 공연 모습(사진=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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