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현재 정치권를 휘감고 있는 이슈다. 거대 양당이 언제 정책으로 진검승부를 벌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온 나라가 난리인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한 특위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구성조차 이루지 못하다 부랴부랴 합의를 봤다.
‘빨간 점퍼 민주당(금태섭 서울 강서갑 의원)’을 잡겠다며 정봉주 전 의원이 촉발한 이번 사태는, 김남국 변호사가 그 뒤를 이어받으며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조국 사태에서 쓴소리를 내뱉은 금 의원을 향해 “B급 정치(김남국)”, “중도 뽕(정봉주)” 등 노골적인 단어를 써가며 공격 중이다.
사실 ‘완전 국민경선제’가 정착되지 않은 한국 정치 문화상 공천 잡음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다고 본다. 다만 문제는 정책선거가 완전 실종됐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온 것은 그간 정책보다는 극한의 이념만 보여준 기성 정당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 역시 정책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논쟁보다는 ‘정권(조국) 심판’, ‘야당 심판’과 같은 단순하며 자극적인 구호만 넘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만큼은 단순한 이념 대결이 아닌 이념에 기반한 건전한 정책대결이 벌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