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훈훈한 상생의 손길, 국난 극복의 견인차 삼아야

  • 등록 2020-02-27 오전 5:00:00

    수정 2020-02-27 오전 5:00:00

코로나19 쇼크가 확대되는 중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가슴을 훈훈하게 적시고 있다. 직격탄을 맞게 된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깎아 주거나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최대 피해지역으로 떠오른 대구·경북에서 의료진의 자원봉사가 줄을 잇는 것도 마찬가지다. 재난 극복을 응원하는 일반인들의 메시지와 사랑의 손길도 끊이지 않는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난국을 헤쳐 온 국민적인 저력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남대문시장의 1만 2000곳 점포 중 4000여곳의 점포주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세입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앞으로 석 달간 임대료를 20% 낮추기로 했다는 게 대표적이다. 동대문 경동시장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런 움직임이 지방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전면 폐쇄된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 상당수 점포주를 중심으로 휴업기간 중의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하기로 했으며, 광주 송정역시장 점포주 20여명도 임대료를 10~25%씩 내렸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신한·우리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에서도 자사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낮추거나 대출금리 및 수수료 우대 등의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운동에 코레일과 편의점 업계가 동참하는 등 참여 범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자체가 희망적이다. 기득권층의 양보와 배려가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커다란 위로의 빛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시련 속에서 모처럼 전해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나온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이번 사태의 피해자이긴 매 한가지다. 정부가 위기대응 시스템과 운용방식에서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임은 물론이다. 방역망이 뚫리면서 국가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고 서민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조만간 추경예산이 편성된다 해도 부분적인 조치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서로 돕는 상생의 정신은 국난을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의 금 모으기 사례에서처럼 국민들의 단합된 힘과 성숙된 시민의식을 다시 발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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