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장의 ‘4월 위기설’ 우려 확실히 해소시켜야

  • 등록 2020-04-01 오전 5:00:00

    수정 2020-04-01 오전 5:00:00

정부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방침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시장에 ‘4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가중되고 있는 기업의 자금경색 스트레스가 연쇄부도 사태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더구나 이달 중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6조 5000억원으로 월 기준 사상최대 규모에 이르지만 시장의 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다. 기업활동과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상환·차환이 어렵게 됨으로써 채권금리는 치솟고 신용등급은 추락할 조짐이다.

어느 한 기업에서 회사채 상환이 이뤄지지 못해 부도가 나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문제다. 마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듯 유동성 경색에 따른 연쇄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긴급 대응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위험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긴급자금의 일환으로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산업은행을 통한 1조 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문제는 정책 집행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가 그동안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집행 과정에서 상당한 혼선을 야기했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거나 소상공인들에 대한 긴급대출 과정에서나 마찬가지였다. 자기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하염없이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앞에서 모두 소진돼 버리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결국 ‘요일제’니 ‘홀짝제’니 하는 조치들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회사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이러한 시행착오가 제발 없기를 바란다.

이번 ‘4월 위기설’이 지나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전월대비 산업생산(-3.5%), 소매판매(-6.0%), 설비투자(-4.8%) 지표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지금 돌아가는 형편으로 미뤄 앞으로도 더 악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기업 자금난도 경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유동성 경색에 따른 연쇄도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