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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에 반대하는 전국 점주들과 만나며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 5월부터 매각설이 돌았으나 CJ는 이를 한 차례 부인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이 공식화된 후로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은 매각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예비입찰 후 CJ 측과 만나 매각 가운데서도 특히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의 매각만은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 후 수년 안에 가치를 높여 되팔아야 하는 PEF 특성이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뚜레쥬르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CJ는 가맹점주와 모범적으로 상생관계를 맺어왔던 곳 중 하나”라며 “이를 믿고 업계 2위인 뚜레쥬르 창업을 선택했는데 매각되면 점주 부담이 늘어나고 CJ라는 대기업 간판이 없어지면서 기업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측은 “가맹점포 증가비율과 근접 출점 여부, 매각 후 매출액 변화 분석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실제 불공정 피해가 확인된 곳에 대해서는 공정위 신고 등 후속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CJ가 가맹점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점주들과 대화 없이 매각을 진행하면 매각 후에도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제대로 된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 관계자는 “가맹점주들과 꾸준히 만나면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PEF 관계자는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문제는 대기업이 뚜레쥬르를 사가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CJ가 뚜레쥬르와 상생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면 이를 이어갈 수 있는 상대방과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맹점주들을 설득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