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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백신 없어 접종도 못해…품귀 해결도 `막막`

만 12세 어린이는 독감 백신 부족에 '발 동동'
정부 조달 방식 아닌 의료기관 개별 구매 방식
정부 지급 단가 낮아 제조사 공급 적었다는 지적
공급 늘릴 해결책 없어…'원정·유료 접종' 나서야
  • 등록 2020-10-22 오전 12:02:00

    수정 2020-10-22 오전 12:02: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품귀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품귀 현상이 정부의 힘으로도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을 구하지 못해 접종을 하지 못하는 일이 겨울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2만8476개 의료기관에 공급된 독감 백신은 2678만 도즈로 전체 유통량의 92.4%다. 대부분의 백신이 공급된 상태인데 유독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만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만 12세 이하 독감 백신은 국가가 조달해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선 의료기관이 직접 제조사에서 필요한 물량만큼 백신을 구매하도록 하다 보니 의료기관별, 지역별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과 백신 제조사들은 정부의 낮은 단가와 코로나19 때문에 만 12세 이하 백신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접종과 일반 성인이 3만~4만원을 내고 접종하는 유료 백신의 공급 과정은 같은데, 무료 접종은 정부가 돈을 내는 바람에 단가가 낮다 보니 백신 제조사 입장에서는 단가가 낮은 쪽 공급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제조사들이 애초 올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접종이 많은 소아과 쪽으로는 물량을 그리 많이 공급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 우려로 유료 백신 수요가 컸기 때문에 만 12세 이하 백신 물량이 예년보다 적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정부는 의료기관이 유료 접종용으로 구입한 백신을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접종할 경우도 무료 백신 단가만 지급하도록 제조사와 이미 협의를 마쳤기 때문에 단가 문제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발주했던 만 12세 이하용 백신에 대한 접종을 끝낸 대부분 소아과나 내과는 추가 물량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청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자 13~18세 접종을 위해 구매해 의료기관에 공급한 물량의 15%를 이용하고 일선 의료기관에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접종을 우선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13~18세의 물량 15%마저도 의료기관에 도착하는 즉시 동나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 외 추가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부모들 사이에서 `백신이 부족하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접종을 가거나 유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12세 이하 접종과 임신부 접종은 민간 개별 구매 방식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와 의료계 요청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의료계와 협의해 전체 조달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식 전환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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