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진화하는 류현진, 양키스 강타선 농락한 커터 위력

  • 등록 2021-04-14 오후 12:39:42

    수정 2021-04-14 오후 12:39:42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개막 후 경기를 치를 때마다 진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 및 개인 통산 60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로 크게 내려갔다.

이날 류현진의 주무기인 커터와 체인지업은 단연 돋보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커터를 33개(35%)로 가장 많이 던졌다. 패스트볼은 26개(27%), 체인지업은 22개(23%)를 구사했고 커브도 14개(15%)를 구사했다.

특히 커터는 양키스가 자랑하는 우타자 라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홈런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로 3차례 맞대결에서 커터를 6개나 던졌다. 좌투수에게 유독 강점을 가진 스탠튼이지만 이날 류현진에게 병살타 1개 포함, 내야땅볼 2개와 외야 뜬공 1개로 철저히 당했다.

경기 중반부터 양키스 타자들이 커터를 집중적으로 노리자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이밍을 뺏는 등 투구 운영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제구력은 이날도 일품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95개 공을 던졌고 그 가운데 6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전체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0%에 육박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공을 우겨넣은 것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대부분 존 외곽에 걸치는 공이었다. 양키스 타자들은 류현진이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것을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볼넷은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DJ 르메이유에게 내준 것이 유일했다. 제구가 흔들렸다기 보다 주자가 2루에 있는 만큼 1루를 채운다는 의미가 더 강했다. 결국 류현진은 2사 1, 2루에서 스탠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을 7개나 잡았다. 이닝 당 1개 꼴로 삼진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등 삼진을 잡은 결정구도 다양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3차례 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19개를 잡았다. 지난 2일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 5⅓이닝(4피안타 2실점) 동안 삼진 5개를 잡았고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선 7이닝(7피안타 2실점) 동안 탈삼진 7개를 뽑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빠른공 구속만 놓고 보면 리그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느린 공에 헛방망이를 날리고 있다. 타자 입장에선 류현진의 140km대 초중반 직구가 다른 강속구 투수들의 160km 직구보다 더 위력적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류현진의 현재 페이스는 2019년 LA다저스 시절 한창 돌풍을 일으켰던 시절을 연상케 한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19이닝 동안 볼넷을 단 2개만 내줬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0.95개로 맷 슈메이커(미네소타 트윈스·0.82)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2위다.

류현진의 올 시즌 탈삼진/볼넷 비율은 9.50으로 아메리칸리그 4위에 해당한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탈삼진/볼넷 비율 내셔널리그 2위(6.79)에 올랐던 2019년보다도 나은 수치다.

슈메이커(12.00), 게릿 콜(뉴욕양키스), 타일러 글래스나우(탬파베이 레이스·이상 9.67)만이 아메리칸리그에서 류현진보다 탈삼진/볼넷 비율이 앞선다. 이들은 모두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류현진은 ‘돌연변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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