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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돈풀기 잔치는 끝났다

  • 등록 2021-05-07 오전 6:10:00

    수정 2021-05-07 오전 8:02:57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최근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은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정부도 재정 적자를 감수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대한 적응, 백신 보급 확대로 지금까지 억눌려 왔던 소비 욕구가 ‘보복소비’의 형태로 폭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6.0%로 1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국가별로도 미국의 경우 1분기에 6.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중국 역시 18.3% 성장, 이 실적만으로도 국내총생산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글로벌 상품시장도 유동성 증가와 경기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빠르게 반영되어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장기 국고채 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많이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확대되면서 미 연준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후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 수준으로 높아지고 상당한 수준의 노동시장 개선이 실제 통계로 나타날 때까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이중책무로 고려하고 있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중 경기 흐름에 후행하는 노동시장의 회복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연준의 정책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4월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이퍼링 시점이 연내일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지난 3월 조사에서 2022년이라고 한 응답이 우세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시티은행은 연준이 언급한 상당한 수준의 노동시장 개선이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고 연내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 보았다.급기야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엊그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발언,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 위기로 연준이 지난 1년간 공급한 유동성은 4조 달러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간 3조 달러를 투입했던 것에 비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재정정책으로 5조 달러를 지출했고, 앞으로도 4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일 때 연준이 어떻게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유동성을 회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시장 전망에 귀기울여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축통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해야 할 때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4월 21일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40억 캐나다달러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선진국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에 나섰다. 2013년 밴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발언을 했을 때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도, 터키,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금융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확대되며 충격을 받은 사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통화 긴축이 회복 추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출과 주식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부문의 부채 규모가 G20국가 중 4위로 높은 수준인 점을 고려하여 시장이자율 상승이 가계 및 기업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채 관리 역시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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