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없는 로컬푸드 직매장…"이웃이 재배한 농축산물 사세요"

[FTA 시대 식량 안보 해법은]⑦로컬푸드 직매장 탐방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 1위 세종 싱싱장터
세종 농가 생산품만 판매, 지역 내 소비로
출하 농가 직접 가격 책정, 안정적 소득 확보
짧은 유통과정에 소비자는 신선한 제품 소비
  • 등록 2021-08-09 오전 7:15:00

    수정 2021-10-19 오후 5:30:29

3일 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 싱싱장터 도담점에 채소류의 진열기간이 안내돼 있다. (사진=원다연 기자)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 3일 한낮인 오후 3시.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이는 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인 싱싱장터 곳곳에서는 매장 유니폼을 입지 않은 사람들이 비어져 있는 매대를 물건들을 채워넣고 있었다.

세종시 내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만 판매하는 싱싱장터에는 농축산물을 출하하는 농가가 직접 매장 진열까지 납품 과정을 담당한다. 매일 개점시간인 오전 9시 전에 상품 진열을 마치지만, 재고 관리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매장에 상품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면 하루에 몇 차례고 더 상품을 채워놓는 식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동이 난 콩물을 채워넣고 있던 이숙 농업법인 자모 대표는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직거래 매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싱싱장터는 세종시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수산물을 제주 한림수협, 보령수협 등과 협약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종시 내 농가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만을 판매한다. 제품은 쌀, 대파, 달걀, 돼지고기 등과 같은 기본 농축산물에서부터 빵, 밀키트, 막걸리까지 다양하다. 싱싱장터 도담점에 생산품을 납품하는 농가가 세종시 전체 농가 6000여곳 중 500여곳에 달한다.

매장 내 모든 제품 앞면에는 가격표시와 함께 이들 생산 농가의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역 내 생산품이다 보니 믿을 수 있고 신선도가 보장된다는 게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다. 세종시 도담동에서 살고 있는 50대 주부인 이모씨는 “채소 같은 게 마트보다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해 장은 거의 이 곳에서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싱싱장터에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은 모두 출하 농가가 직접 정한다. 매장 측이 시장조사 등을 바탕으로 한 권장 가격을 일 주일에 한 번 씩 공지하지만 품목별로 출하 농가들이 협의해 적정 판매 가격을 정하는 방식이다. 농가들은 별도의 유통 과정없이 상품을 직접 납품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만큼, 일반 소매점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데다 저렴하게 농축산물을 접할 수 있다 보니 매장을 찾는 손님만도 하루 평균 2000명. 세종 싱싱장터는 전국 460여개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우수 로컬푸드 직매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직거래를 이끌 핵심 주체를 키우고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을 인증하고, 이들 사업장에 대해서는 직거래 지원사업에 참여할 경우엔 가점을 주고 있다. 우수 사업장은 직거래 농산물 비중, 지역 농산물 비중 등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현재 우수 직거래사업장은 싱싱장터를 비롯해 전국에 모두 31곳이다.

정효희 세종로컬푸드 매장홍보운영과장은 “경매 시장으로 넘어가면 규격화된 모양 평가 등에서 밀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는 지역 내 소농들의 농축산물이 신선함을 무기로 판로를 차고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는 데에 로컬푸드 직매장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제작 지원: 2021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3일 세종특별자치시 도담동 싱싱장터 도담점 육류코너에 세종시 내에서 생산된 축산물이란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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