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가는 與 경선…이재명 굳히기냐, 이낙연 뒤집기냐[명절밥상 정치 이야기]

과반 압승 기록 중인 이재명, 추격하는 이낙연
정세균 후보 사퇴, 누구에게 이득일까…셈법 복잡
호남 지역 결과에 따라 향배 갈릴 듯
  • 등록 2021-09-19 오전 9:03:45

    수정 2021-09-19 오전 9:09:3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1차 슈퍼위크까지 마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명절이 끝나면 호남으로 향한다. 호남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표가 걸린 곳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대선 지역순회 경선을 진행하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호남지역의 대의원 및 권리당원의 표는 약 20만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숫자다.

이번 경선의 핵심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이상 득표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지난 1차 슈퍼위크까지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1.41%다. 이낙연 전 대표는 31.08%로 뒤를 따르고 있다. 경선 마지막까지 이 지사가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민주당은 결선투표 없이 이 지사를 최종 후보로 선출하게 된다.

호남에서의 승부가 앞으로의 판세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지사가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면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 등으로 인해 이후 진행될 경선에서도 이 지사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지사가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누적 득표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점차 상승 추세로, 첫 경선에서 30%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간 격차는 20% 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아울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예상 외의 선전을 기록하며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위협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으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의정활동을 배제한 채 경선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전 대표에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두 인물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호남지역이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 호남 지역에서 여론의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무등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진행한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지지율에서 이 전 대표는 44.1%의 지지율로 이 지사(35.4%)를 따돌렸다. 이낙연 필연캠프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은 “국민들께서 이낙연후보의 진심과 절박함에 깊은 마음으로 반응하고 있고, 호남의 경우는 그 속도가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정 전 총리의 득표를 무효 처리하기로 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득표율을 계산하는 ‘득표 / 유효투표’ 산식에서 유효투표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약 53.71%로, 이낙연 전 대표는 31.08%에서 약 32.46%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를 위해 이 지사의 지지율을 50% 밑으로 끌어내려야 하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민주당 선관위의 확대 해석에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도 호남지역을 찾아 자신이 개혁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169석, 개혁진영 189석, 19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이런 호기는 없었다”며 “개혁정신의 본향, 민주세력의 심장 호남이 확실한 변화, 확실한 정권재창출, 확신한 이재명을 확실히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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