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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지수, 전고점 대비 10.7%↓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3만5028.6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7% 빠진 4532.7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15% 하락한 1만4340.25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인 지난해 11월 19일(1만6057.44) 대비 10.69% 빠지면서 기술적 조정에 들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가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8.34% 하락했다. 지난해 초강세장과 비교해 투심이 확 떨어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0% 급락한 2062.78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65% 오른 23.85를 나타냈다. 20선을 계속 웃돌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하루 만에 반등세를 탔다.
전날 치솟았던 국채금리는 다소 하락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902%까지 치솟으며 1.9%대를 돌파했지만, 줄곧 1.85% 아래에서 움직였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하락했다.
그러나 오전 장중 뉴욕 증시의 상승 탄력은 시들해졌고, 급기야 약세로 전환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곧 매수 기회’라는 지난해 강세장 공식이 무너진 셈이다. 게다가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은 더 커졌다.
이는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2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한 주 앞두고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3월 0.5%포인트 인상론까지 나올 정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7.1%로 점쳤다. 올리는 건 기정사실이고, 관건은 인상 폭이라는 뜻이다.
가파른 긴축 우려에 빅테크 ‘털썩’
실제 P&G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타이드, 다우니 등 섬유 제품의 가격 인상을 소매업체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씨티글로벌자산의 데이비드 베일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다시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 기술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10% 하락한 166.23달러에 마감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 정도만 0.22% 소폭 올랐을 뿐 아마존(-1.65%), 알파벳(구글 모회사·-0.47%), 테슬라(-3.38%) 등은 일제히 내렸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경우 3.23% 하락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공포에 질렸다는 증거”라며 “나스닥은 아직 저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일시적인 반등”이라고 평가하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