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투심 악화에 '묻지마 투매'…나스닥 조정장 진입

나스닥 지수, 두달전 전고점 대비 10.7%↓
모건스탠리 등 기업 호실적에도 증시 약세
연준 가파른 긴축 긴장감에 투자심리 악화
  • 등록 2022-01-20 오전 7:10:30

    수정 2022-01-20 오전 7:10:3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두 달 전 전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면서 조정장(correction)에 진입했다.

(사진=AFP 제공)


나스닥 지수, 전고점 대비 10.7%↓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3만5028.6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7% 빠진 4532.7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15% 하락한 1만4340.25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인 지난해 11월 19일(1만6057.44) 대비 10.69% 빠지면서 기술적 조정에 들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가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8.34% 하락했다. 지난해 초강세장과 비교해 투심이 확 떨어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0% 급락한 2062.78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65% 오른 23.85를 나타냈다. 20선을 계속 웃돌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하루 만에 반등세를 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4분기 37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월가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2.01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oA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 급증한 70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P&G의 실적 역시 1년 전보다 나아졌다.

전날 치솟았던 국채금리는 다소 하락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902%까지 치솟으며 1.9%대를 돌파했지만, 줄곧 1.85% 아래에서 움직였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하락했다.

그러나 오전 장중 뉴욕 증시의 상승 탄력은 시들해졌고, 급기야 약세로 전환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곧 매수 기회’라는 지난해 강세장 공식이 무너진 셈이다. 게다가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은 더 커졌다.

이는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2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한 주 앞두고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3월 0.5%포인트 인상론까지 나올 정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7.1%로 점쳤다. 올리는 건 기정사실이고, 관건은 인상 폭이라는 뜻이다.

가파른 긴축 우려에 빅테크 ‘털썩’

실제 P&G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타이드, 다우니 등 섬유 제품의 가격 인상을 소매업체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씨티글로벌자산의 데이비드 베일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다시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 기술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10% 하락한 166.23달러에 마감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 정도만 0.22% 소폭 올랐을 뿐 아마존(-1.65%), 알파벳(구글 모회사·-0.47%), 테슬라(-3.38%) 등은 일제히 내렸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경우 3.23% 하락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공포에 질렸다는 증거”라며 “나스닥은 아직 저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올랐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35% 오른 7589.66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5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24%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일시적인 반등”이라고 평가하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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