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자는 수익 추구를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주요 리스크를 부담할 수 있다.
첫째는 만기(듀레이션) 리스크다. 일반적으로 10년물처럼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채권을 보유하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또한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 리스크도 높게 유지된다. 따라서 만기가 긴 채권이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셋째는 통화 리스크다. 신흥시장 현지통화 표시 채권은 미 달러(USD)대신 신흥 국가의 통화가 혼재된 채권 바스켓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 달러 표시 채권 외에 다양한 통화로 자산을 다각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그러나 해당 국가의 통화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리스크가 수반되며 이는 미 달러 기반의 투자자와 달리 추가적인 수익 또는 손실 요인을 안고 가는 것과 같다. 즉 현지통화 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 리스크와 별도로 통화 리스크도 감안해야 된다는 얘기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만기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감수하는 것이 더 불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 간의 괴리가 클 때 만기가 긴 채권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 격차는 역사적 수준으로 좁혀져 있다. 따라서 채권 포트폴리오 상 만기에 대해서는 중립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신흥시장 현지통화 표시 채권의 경우 통화 리스크 속에서도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대다수 신흥국의 높아진 금리 및 신흥시장 통화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신흥시장 현지통화 표시 채권의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은 미 달러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통화 가치 하락이 이자 수익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달러가 정점을 확인하고 나면 신흥시장 현지통화 표시 채권이 다른 채권보다 상대적 강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