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만 산다고? 나는 루이비통 사는데"

[돈이 보이는 창]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눈 돌리는 개미 증가
프랑스·독일 등 유럽지역, 6개월째 매수 중
"반드시 국내 증권사 통해 매매해야"
  • 등록 2022-11-21 오전 6:25:00

    수정 2022-11-21 오전 6:25: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시장이 안 좋지만 명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유로화도 달러 때문에 가격이 약간 빠졌다고 느껴서 사 봤어요.”

30대 직장인 신모씨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기사를 읽고 루이비통의 주식 1주를 샀다. 1주당 730달러로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경기가 어려워도 명품 소비는 여전할 것이라는 기대에 매수에 나섰다. 신씨는 루이비통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주주클럽에도 메일을 직접 보내 가입을 했다. 루이비통이 직접 주주를 위한 잡지를 제공하고 주주들만 볼 수 있는 홈페이지 서비스에 접속하고 나니 매수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유럽으로 눈 돌리는 개미들…6개월째 ‘사자’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린 개미투자자들이 이제 유럽으로도 발길을 넓히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유로시장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규모는 비교적 작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유로시장 주식 순매수 금액은 2838만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 시장의 순매수대금(1억9831만달러)의 7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다양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신씨가 산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는 세계 최대 명품브랜드로 루이비통을 비롯한 60여개 럭셔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프랑스 증시에서 시가총액은 3629억달러로 486조원으로 1위다. 2위는 화장품 기업 로레알, 3위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다.

유럽 경제의 주축인 독일 주식도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다. 현재 4개 증권사가 독일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는 시가총액 1298억달러(173조원)인 SAP이다. SAP은 IBM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분야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2위는 지멘스, 3위는 포르쉐로 나타났다.

금융의 전통 강국이라 불리는 영국 시장도 눈길을 끈다. 영국의 시총 1위는 초국적 석유기업 쉘이다. 시가총액은 1973억달러(263조원)다. 2위는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 3위는 산업용 가스회사 린데다.

현재 삼성증권(14개국), 미래에셋증권(10개국), 키움증권(9개국), NH투자증권(9개국), 한국투자증권(5개국), KB증권(5개국) 등이 유럽 주식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독일과 영국 증권 거래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는 삼성증권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부양책 기대되는 中日도 기대감 고조

한국 증시와 개·폐장 시간이 비슷한 중국과 일본도 눈여겨 볼만한 투자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면서 10월 하락세를 탄 중국은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 중 한 곳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A(후강퉁), 선전A(선강퉁)만 온라인 거래가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시 주석의 3연임 확정 전인 8~9월 매도우위였지만, 10월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11월에도 1~15일까지 55만달러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관광 정상화 기대 속에 일본 증시도 이달 들어 738만달러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리츠와 상장지수펀드(ETF)를 각각 연 1800억엔, 12조엔을 상한으로 매입하며 주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본 국내 개인 투자자도 저밸류에이션과 고배당, 일본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주식을 사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생각하는 기업들도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해외주식은 반드시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매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가 직접 해외 현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면 외국환 거래 규정 위반이다. 또 주가가 제자리라도 투자하는 곳의 환율의 변동성에 따라 득실이 결정될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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