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지역화폐 열기, 교육·문화·출산과 연계한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인터뷰
"지역화폐 열기 높아…목표액 상향 조정"
"선순환경제 구축…교육·출산 정책과도 연계"
"도시재생 통해 서구 가치 높이겠다"
  • 등록 2019-06-20 오전 6:15:00

    수정 2019-06-20 오전 6:15:00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서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지난 5월 초 도입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이음`에 대한 구민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어요.”

이재현(58) 인천 서구청장은 구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지역화폐에 대한 열띤 호응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목표액을 더 늘리고 교육과 문화, 출산 등 다양한 정책과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화폐 목표액 상향

이 청장은 “애초 올해 지역화폐 목표를 1000억원으로 계획했는데 이대로 가면 1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액을 1500억원 이상으로 조정하고 캐시백 관련 예산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선불카드와 휴대전화앱 형태로 사용이 가능한 서로이음은 이 구청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제1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지역화폐 사용 소비자에게 캐시백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 내 선순환경제를 만들자는 목적이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지역화폐 사업을 추진했고 올 5월1일 서로이음을 발행했다. 파격적으로 캐시백 10%(지원금 국비40%+시비20+구비40%)를 적용했다. 1만원을 지출하면 소비자에게 1000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서구주민 54만명 가운데 만 14세 이상 소비인구를 46만명으로 보고 10%인 4만6000명이 올해 지역화폐로 1000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8만5000명이 서로이음에 가입해 300억원을 지출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화폐 사용 속도가 빠르다. 지금까지 지출 금액의 98%가 식당 등 서구 소상공인 업체에서 결제됐다”며 “지역 소상공인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로이음은 식당에서 소비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교육비(학원비 등)로 지출됐다”며 “세 번째는 서구지역 병원에서 이뤄졌다. 서구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주민도 서로이음에 등록해 서구에서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시백 예산이 소진되면 지역화폐 열기가 식을 수 있기 때문에 카드 1장당 캐시백 10% 제공의 한도 금액를 정하고 한도가 넘은 주민은 6%만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구는 서로이음 가맹 업체의 카드 결제 수수료도 지역화폐 사용 매출금의 0.5% 범위에서 지원한다. 매출이 3억원 미만인 업체는 수수료 0.5%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는 “소상공인 가맹 등록과 수수료 지원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교육·문화·출산 정책에 지역화폐 활용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혁신·도시재생 추진…“서구 가치 높일 것”

이 구청장은 앞으로 교육·문화·출산 정책으로 서구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교육문제로 서구를 떠나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이제 서구의 교육을 바꾸고 출산지원, 문화정책 등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서구 제공)


서구는 최근 출산지원금의 내용이 담긴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했고 상임위원회 통과를 거쳐 오는 21일 본회의 심의가 열린다. 조례가 제정되면 첫째아 출산 시 50만원, 둘째아 100만원, 셋째아 이상은 3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차상위 계층 출산가정에 출산용품 구입비 30만원, 산후조리비 50만원을 지역화폐로 제공한다.

이 구청장은 “육아부터 보육까지 촘촘한 돌봄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생애주기별로 44개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동보육커뮤니티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2022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32곳을 개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 교육경비지원사업을 확대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어교육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을 하게 만들겠다”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구민들이 서울·김포·고양에 가지 않고 문화욕구를 총족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재생 사업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달 19~25일 유럽으로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출장을 다녀온 이 구청장은 폴란드 보드카 폐공장 재활용과 터키 빈민가의 예술촌 재탄생 사례를 확인하고 가좌동·석남동 도시재생 사업에 접목하기로 했다. 그는 “폐공장의 오크통, 보일러, 구리판 등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한 모습은 감동이었다”며 “터키 발랏지구는 달동네 이미지에서 관광지구로 바뀌었다. 서구도 주민의견을 모아 새로운 마을로 재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수출설명회에서 시장개척단에 참여한 서구 중소기업 8곳은 66억원 상당의 수출계약 50건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기업의 수출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매립지 관련해 “쓰레기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체매립지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구만 해도 쓰레기 재활용률이 60%대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서구에서 재활용업체 리스트도 확보가 안 됐다. 고물상 수준에서 재활용품 처리를 하고 있다”며 “이러니 대부분의 재활용 쓰레기가 매립지·소각로로 가는 것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고부가가치로 자원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용으로 수도권 쓰레기 양이 줄면 소규모 대체매립지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환경부, 인천시 등 4자 협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구청장은

△전남 영광 출생 △광주 살레시오고 졸업 △조선대 졸업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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