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in]LG 유니폼 입은 정근우 "돌아온 2루수, 너무 소중해"

  • 등록 2020-02-23 오후 4:02:57

    수정 2020-02-23 오후 4:02:57

LG트윈스 정근우. 사진=LG트윈스
포지션 경쟁자인 정주현과 함께 2루수 수비 훈련 중인 정근우.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성기 때는 그 자리가 당연하다고 느꼈는데 막상 떠나보니 소중함이 느껴지더라구요“

2년 만에 2루수로 돌아온 베테랑 정근우(38·LG트윈스)가 원래 자기 자리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근우는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KBO리그 최고 2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수비력이 전과 같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던 한화의 팀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2루를 내주고 여러 포지션을 떠돌아야 했다.

정근우가 마지막으로 2루수로 출전한 경기는 2018년 5월 3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였다. 결국 시즌 뒤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는 2루 포지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근우를 선택했다. 정근우도 LG에서 2루수 자리에 대한 강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2루수 주전이었던 정주현과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근우는 “2루수 포지션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첫 번째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다시 2루로 온 심정을 묻자 정근우는 “전성기 때는 그 자리가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다”며 “2년 정도 그 자리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그 자리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시 2루수로 돌아오면서 그 자리에서 나올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당연한 자리가 아니고 소중한 자리인 걸 깨닫고, 더더욱 실수를 줄이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함께 2루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정주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정근우는 “(정)주현이가 수비 범위 면에서 나보다 훨씬 넓을 것이다”며 “막상 팀에 와서 정주현이란 선수를 직접 보니 배팅, 주루, 수비 등 더 많은 장점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현이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부족해서 본인의 실력을 100% 못 보여주는 것 같다”며 “그것만 채워진다면 훨씬 대단한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상 주현이는 내가 얘기를 해줄 때 너무 열심히 들어줘서 고맙다”며 “주현이라는 경쟁자가 있음으로 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나도 주현이보다, 주현이도 나보다 더 잘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LG를 처음 경험하게 된 정근우는 “작년에 상대팀으로 봤을 때 너무 활기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해서 수비할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팀에 와서 보니 밖에서 보던 것 보다 더욱 활기차고, 공격적이고, 의욕적인 걸 느꼈다”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작년에 안 좋았던 햄스트링 부위 보강 훈련을 많이 했다는 정근우는 “몸상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고, 캠프 시작 때보다도 지금 훨씬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체력적으로는 아직 자신 있다”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 보다 지금에 집중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고 답했다.

‘맏형’ 박용택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최고참이 된 정근우는 “후배들 개개인들의 능력이 너무 좋아서 놀랐고, 에너지도 정말 넘친다”며 “모두 너무 착하고, 예의가 바르다. 내가 뭐라고 해줄 조언이 없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 팀에 오고 나서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다른 팀에서 온 선수란 생각보단 인간 ‘정근우’라는 사람으로 봐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며 “(박)용택이형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셔서 팀에 더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고려대 3년 선배인 박용택에 대한 남다른 감정도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대학교 1학년, 갓 스무 살 때 용택이 형하고 야구를 같이 하고 나서 거의 19년 만에 다시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며 “본인의 선택과 의지로 은퇴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존경심을 전했다.

이어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엄청나고, 그렇기때문에 최다안타 기록 등의 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정말 존경하는 대선배고, 형의 팬으로서 올 시즌 정말 야구선수로서의 모든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근우는 LG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구단인 LG트윈스에 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 시즌 우리 팀이 정말 좋은 성적을 내도록 나도 트윈스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뛰고, 치고, 받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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