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공포에…ELS 발행액 반토막

이달 ELS 발행 3.5조..연초 대비 44.7% 감소
조기상환도 60% 줄어..ELS 발행 취소 사례 잇달아
  • 등록 2020-03-31 오전 1:30:00

    수정 2020-03-31 오전 1:3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반토막났다. 국제유가 급락에 상당수 낙인(Knock in·손실 구간 진입)을 찍은 파생결합증권(DLS) 또한 발행이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주요 지수 등 금융자산 주요 지표들이 급락하면서 기존 ELS 투자자들의 투자액 손실 우려가 커지자 ELS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진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1~27일까지) ELS 발행액은 1110개, 3조4955억원으로 조사됐다. ELS 발행액은 지난해 월 평균 5조8938억원에서 올 들어 1~2월 평균 6조3180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으나 다시 급감했다. 1~2월 평균 대비 44.7% 감소한 것이다. DLS도 이달엔 87개, 4297억원만 발행해 올 1~2월 평균 9975억원보다 56.9% 감소했다.

통상 ELS, DLS 등은 스텝다운형 구조로 발행돼 발행 당일 기준가액 대비 일정 수준 이하로만 하락하지 않는다면 이익을 얻는 구조라 기초자산인 지수, 원유 등이 하락했을 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코로나19와 산유국 간 패권 다툼에 국내외 지수,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 있단 얘기다. ELS 만기가 보통 3년이란 점을 고려할 때 주요 지수들의 3년 내 고점 대비 올해 최저점을 비교하면 대략 3분의 1토막이 났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고점(2월 19일, 3386.15)대비 저점(3월 23일, 2237.40)이 33.9% 하락했고 유로스톡스50지수도 고점(2월 20일, 3822.98) 대비 저점(3월 16일, 2450.37)이 35.9% 급락했다. 코스피200지수는 3년 내 고점 대비 41% 가량 급락했고 홍콩 H지수도 37.6% 하락해 타 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선물은 3년내 고점(2018년 10월 3일, 종가 76.41달러) 대비 최근 최저점(3월 18일, 20.37달러)까지 무려 73.3% 하락했다.

그럼에도 ELS 발행이 줄어든 것은 손실 불안감에 투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ELS 발행 취소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8일 ELS 10685호 발행을 모집액을 채우지 못해 취소했다. NH투자증권은 19325회, 19342회의 발행을 취소했고 한국투자증권도 13116회를 발행하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주에만 8개 ELS가 발행이 취소됐다.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기상환 금액이 줄어든 것도 ELS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달 조기상환된 ELS는 620개, 2조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69개, 5조5132억원이 조기상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기상환액도 63%가량 감소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투자 대안을 고려하지 않고 만기상환까지 투자금을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ELS는 매우 훌륭한 투자 수단이지만 6개월 조기상환이 목표라면 하락장이 심화된 시점에선 기초지수를 잘 선택해야 한다”며 “직전 52주 고점 대비 35% 이상 하락했음에도 6개월 후 수익률이 10% 이하로 내려갈 확률이 낮은 기초지수는 S&P500,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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